**마녀의 빗자루, 면허증 필요해?**

아, 이 빗자루. 말썽꾸러기다. 말 그대로. 오늘 아침만 해도, 이 낡은 호박나무 빗자루가 날 밤새도록 괴롭혔다. 벽에 기대놨더니, 스스로 일어서서 왈츠를 추는 게 아닌가. 벽지에 긁힌 자국이 증거다. 물론, 내가 잠꼬대 중에 발로 찼을 가능성도 있지만, 빗자루가 먼저 시비를 걸었다고 확신한다. 늙은 마녀인 내게 왈츠라니, 뻔뻔한 놈!

사실, 내 빗자루는 좀 특별하다. 보통 마녀의 빗자루가 그렇듯, 고양이 털과 엉뚱한 허브로 만들어진 건 아니고… 정확히 말하면, 중고차 매장에서 훔쳐온 낡은 청소용 빗자루다. (훔쳤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겠지. “빌려왔다”라고 우기는 건 나의 자존심에 어긋난다.) 어쨌든, 이 빗자루는 꽤 성격이 급하다.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날아가는 대신, 종종 자기 마음대로 휘젓고 다닌다. 지난주에는 갑자기 돼지 농장 한가운데로 날아가서, 돼지들에게 둘러싸여 꽤나 곤혹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돼지들은 내 빗자루를 엄청 좋아했는데, 그 털이 간지러운 모양이었다. 결국, 돼지 농장 주인에게 엄청난 양의 꿀을 뇌물로 주고 겨우 빠져나왔다. 꿀은 내가 직접 만든 건 아니고… 역시 훔쳤다. (아, 이젠 습관이 된 것 같다.)

문제는 오늘 아침, 이 빗자루가 교통법규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다가, 새로 생긴 드론 규제 지역을 침범한 것이다. 드론 규제 지역이라니, 마녀의 빗자루는 드론이 아니라고! 항의하려고 했지만, 경찰관(아주 뚱뚱한 경찰관이었다. 내 빗자루보다 더 뚱뚱했다.)은 내 말을 듣지 않았다. “마녀라도 법은 지켜야 합니다!”라고 외치며 벌금 고지서를 날렸다. 하늘을 나는 벌금 고지서라니, 이건 또 무슨 억울한 일인가!

그래서 고민이다. 이 빗자루에 면허증을 발급받아야 할까? 마녀 빗자루 면허증이라는 게 과연 있을까? 아니면, 이 낡은 빗자루를 버리고 새 빗자루를 사야 할까? 새 빗자루는 더 말썽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는 그냥 걸어 다니는 게 나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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