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은. 평범한 20대 직장인이자, 밤에는 은밀하게 활동하는 세계 최고의 시크릿 에이전트였다. 낮에는 회사에서 엑셀 파일과 씨름하며 잔업에 시달리고, 밤에는 악당 조직 ‘고양이 수염’을 상대하는 이중생활. 그녀의 하루는 언제나 극과 극을 달렸다.
오늘 아침도 역시나 정신없었다. 7시 땡! 알람 소리에 벌떡 일어나 5분 만에 화장을 끝내고, 냉동실에 얼려둔 냉동 토스트를 급하게 먹었다. 출근길 지하철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그녀는 어깨에 힘을 주고 겨우 자리를 잡았다. 가방 속에는 엑셀 파일 대신, 오늘 밤 작전에 필요한 최첨단 장비들이 숨겨져 있었다. 미니어처 드론, 변장용 가발, 그리고 맛있는 초콜릿(작전 중 당 충전용).
회사에서는 팀장의 잔소리와 끝없는 수정 요청에 시달렸다. “김시은씨, 이 보고서 좀 더 자세하게! 그리고 표 색깔도 좀 더 밝게!” 팀장의 말에 김시은은 속으로 혀를 찼다. ‘이런 사소한 일에 시간을 낭비할 시간이 어딨어! 지금 저 빌딩 옥상에선 고양이 수염의 중요 인물이 암호를 해독하고 있단 말이야!’ 하지만 그녀는 프로였다.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보고서를 수정하며, 머릿속으로는 빌딩 옥상의 작전을 시뮬레이션했다.
점심시간. 김시은은 혼자 도시락을 먹으며 몰래 휴대폰으로 작전 상황을 확인했다. ‘고양이 수염의 본부는 10층에 있다. 경비는 삼엄하지만, 냉난방 시스템의 취약점을 이용하면…’ 그녀는 능숙하게 빌딩 구조를 머릿속에 그렸다. 옆 테이블에서 동료들이 수다를 떠는 소리도, 맛없는 도시락 맛도 신경 쓰이지 않았다. 오늘 밤, 그녀의 임무는 고양이 수염의 악당 두목 ‘고양이 박사’를 체포하는 것이었다.
퇴근 시간. 김시은은 회사를 나서며 가방 속 장비들을 확인했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었다. 그녀는 지하철역으로 향하며 변장용 가발을 썼다. 평범한 직장인에서 섹시한 스파이로 변신하는 데는 단 몇 초면 충분했다.
빌딩에 도착하자, 김시은은 미리 파악해둔 냉난방 시스템의 취약점을 이용해 빌딩 안으로 침입했다. 어둠 속에서 그녀는 마치 고양이처럼 조용하고 민첩하게 움직였다. 경비 시스템을 무력화하고, 감시 카메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