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는 멜로인데, 좀 웃겨요. 제목부터 뭔가 어긋나죠? 네, 맞아요. 이 영화는 전형적인 멜로 영화의 모든 클리셰를 갖추고 있지만, 동시에 쉴 새 없이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요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주인공 강태준은 멜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까칠하지만 속정이 깊은’ 재벌 2세입니다. 문제는 그의 ‘까칠함’이 좀 과하다는 거죠. 그는 엄청난 부자이지만, 옷은 항상 구겨져 있고, 머리는 산발이고, 말투는 험악합니다. 마치 며칠 밤낮으로 술만 마시고 잠도 안 잔 흡혈귀가 인간 사회에 적응하려고 애쓰는 모습입니다.
그의 상대역인 한지원은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베이커리 사장입니다. 그녀는 늘 웃고 있지만, 사실은 빚에 시달리고, 가게는 망하기 일보 직전이며, 옆집에 사는 고양이 알레르기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등, 속으로는 엄청난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은 우연히, 아니, 정확히 말하면 강태준의 슈퍼카가 한지원의 베이커리 간판을 들이받으면서 만나게 됩니다. (물론 강태준은 졸음운전을 했고, 슈퍼카는 긁히지도 않았습니다. 한지원의 간판은… 말할 것도 없죠.)
이후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아니, 강태준의 억지로 계속 만나게 됩니다. 강태준은 한지원에게 엄청난 위자료를 지불하기로 약속하지만, 그가 하는 행동은 위자료 지불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들뿐입니다. 그는 한지원의 베이커리에 매일 와서 잔소리를 하고, 그녀의 레시피에 터무니없는 조언을 하며, 심지어는 그녀의 고양이 알레르기를 이용해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물론, 나중에는 고양이 알레르기 약을 몰래 사다 놓기도 하지만요.)
한지원은 처음에는 강태준을 끔찍하게 싫어하지만, 그의 어딘가 모르게 순수한 구석과, 엉뚱한 매력에 점점 빠져듭니다. 강태준 역시, 처음에는 한지원을 그저 위자료를 지불해야 할 상대로 여겼지만, 그녀의 밝고 긍정적인 모습에 매료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쉽지 않습니다. 강태준의 까칠함은 여전하고, 한지원의 삶은 여전히 고난의 연속입니다. 거기에 강태준의 엄격한 어머니, 한지원의 빚쟁이들, 그리고 끊임없이 등장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들이 두 사람의 사랑을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