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꼼짝도 안 하는데, 물가는 왜 하늘 높이 치솟는 걸까요? 마치 훌륭한 마라톤 선수와 느릿느릿 걷는 달팽이의 경주를 보는 것 같습니다. 달팽이(월급)는 꾸준히, 아주 꾸준히, 거의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고, 마라톤 선수(물가)는 쏜살같이 앞서나가고 있죠. 결승선은 어디에 있을까요? 아마도 달팽이가 죽을 때까지 따라잡지 못할 거리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숨 막히는 추격전을, CPI라는 다소 딱딱한 이름의 경주라고 부릅니다.
CPI, 소비자물가지수. 이름만 들어도 왠지 머리가 지끈거리죠? 마치 세금 신고할 때 밤새도록 씨름하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사실 CPI는 우리 삶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쓰는 빵, 우유, 휘발유, 심지어는 넷플릭스 구독료까지, 이 모든 것들의 가격 변동을 반영하는 지표니까요. 그래서 CPI가 오르면, 우리 지갑은 슬퍼하고, CPI가 떨어지면, 우리 지갑은 살짝 미소짓죠. 물론, 그 미소는 잠깐일 뿐, 곧 다시 걱정에 휩싸이겠지만 말이죠.
요즘 CPI는 마치 헐크처럼 변신 중입니다. 평소에는 조용하고 온순하지만, 어떤 트리거를 만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헐크처럼 말이죠. 그 트리거는 무엇일까요? 바로 전쟁, 기후변화, 원자재 가격 상승, 그리고 갑자기 유행하는 희귀한 멸종위기 식물의 수요 급증 같은 예측불가능한 요소들입니다. 이런 요소들이 합쳐지면 CPI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우리의 예산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제가 슈퍼마켓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평소 같으면 5,000원이면 충분했던 장바구니가 어느새 7,000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마치 도둑이 밤에 와서 제 지갑에서 돈을 훔쳐간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도둑은 없었고, 도둑질을 한 것은 바로 CPI였습니다. CPI는 밤에 몰래 제 지갑에 들어와 돈을 훔쳐가는 은밀한 도둑이었습니다. 이런 도둑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아마도 CPI라는 도둑을 잡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그저 우리는 CPI라는 도둑과의 숨바꼭질 게임을 계속해서 해나가야 할 뿐입니다.
어떤 경제 전문가는 CPI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돈을 적게 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