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생의 웃픈 일상: 10개국어는 개뿔!**

한국외국어대학교, 줄여서 외대. 세계 각국의 언어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모인, 언어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이라고? 글쎄, 현실은 조금 다르다. 물론 멋진 캠퍼스와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 그리고 듣기만 해도 멋있는 전공 이름들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외대생의 일상은 늘 화려한 언어의 향연만은 아니다. 오히려 그 뒤에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와 끊임없는 혼란, 그리고 예상치 못한 웃음이 숨어있다.

예를 들어, 내 친구 승민이는 스페인어 전공이다. 그는 스페인어 실력이 꽤 뛰어나다. 문제는… 그 실력을 쓸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강의실 밖으로 나가면 영어가 통용되고, 심지어 학교 내에서도 한국어가 주된 의사소통 수단이다. 그래서 승민이는 학교 매점에서 스페인어로 주문하려다 혼란만 야기하고, 결국 한국어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 주세요”라고 말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인다. 그의 스페인어 실력은 훌륭하지만, 쓸모없는 지식이 되어버린 것이다. 마치 칼을 갈아놓고 칼질을 할 기회가 없는 요리사와 같은 셈이다.

또 다른 친구, 수진이는 중국어 전공이다. 수진이는 중국어 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녀의 중국어 실력은 오직 시험에만 유용하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인과 대화를 시도하면, 그녀의 완벽한 시험용 중국어는 갑자기 맥을 못 추고, 어색한 침묵만이 흐른다. 마치 암기한 듯한 완벽한 문장들만 쏟아내는 로봇과 대화하는 기분이랄까. 수진이는 늘 “시험은 잘 봤는데, 막상 중국인을 만나면 말문이 막혀요”라며 푸념한다. 그녀의 중국어는 마치 빛 좋은 개살구와 같다.

그리고 나, 나는… 영어 전공이다. 사실, 영어는 어느 정도 한다. 하지만 외대라는 곳은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이 넘쳐나는 곳이다. 그래서 내 영어 실력은 그저 평범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영어 원어민 교수님께서 “영어로 자유롭게 이야기해보세요”라고 하시면, 나는 갑자기 10년 전에 배웠던 영어 문법만 떠올리며 머뭇거린다. 마치 녹슨 기계처럼 말이다. 외대에서 영어를 잘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고, 오히려 영어를 못하는 것이 더 특별한 일처럼 느껴진다.

이런 웃지 못할 에피소드들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