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에어부산,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부산 바닷바람 냄새가 솔솔 나는 것 같지 않나요? 저는 에어부산을 타고 부산에 간 적이 있는데, 그 경험이 너무나도… 특별해서 잊을 수가 없습니다. 특별했던 이유는, 글쎄요,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기 때문이죠.
먼저, 제가 에어부산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가격이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부산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죠. 마치 득템한 기분이랄까요?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비행기가… 낡았다고 해야 할까요? 마치 제가 어릴 적 타고 다녔던 낡은 자전거처럼,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하늘을 날아다니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옆자리에 앉은 할머니께서 “얘야, 이 비행기 좀 보니 내 옛날 자전거 생각나네”라고 하시는 걸 보니, 제 느낌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내식! 아, 이 기내식 이야기는 정말 웃지 못할 이야기입니다. 저는 기내식으로 컵라면을 기대했습니다. 물론 제가 너무 큰 기대를 한 것일 수도 있지만요. 하지만 현실은 훨씬 더 냉혹했습니다. 제가 받은 기내식은… 샌드위치였습니다. 그것도 햄과 치즈가 겨우 들어있는, 퍽퍽한 샌드위치. 마치 며칠 전에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꺼낸 듯한, 그런 샌드위치였습니다. 옆자리 할머니께서는 그 샌드위치를 보시더니 “얘야, 이거 내가 어제 남은 샌드위치랑 똑같네”라고 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할머니와 샌드위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서로의 샌드위치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울고,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웃지 못할 이야기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비행기가 낡았다고 해서 서비스가 나빴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승무원들은 친절했고, 제가 샌드위치에 대해 불평을 했을 때도 웃으면서 다른 간식을 제공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산에 도착했을 때의 그 짜릿함이란! 마치 모험을 마치고 돌아온 탐험가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낡은 비행기, 퍽퍽한 샌드위치, 그 모든 것이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제 생각해보니, 그 낡은 비행기는 저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해준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