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손숙 선생님. 대한민국 연극계의 거목이자,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이시죠. 하지만 오늘 제가 이야기할 손숙 선생님은… 조금 다릅니다. 제가 만난 손숙 선생님은 봉황산 정상을 향해 씩씩하게 등산하는, 웬만한 청년도 따라오기 힘든 체력의 소유자였습니다. 물론, 실제 손숙 선생님이 봉황산에 등산을 간 적은 없지만, 제 상상 속 손숙 선생님은 바로 그곳에 계셨습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저는 평소 손숙 선생님의 팬이었고, 어느 날 꿈에서 봉황산 등산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꿈속의 봉황산은 실제 봉황산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산의 경사는 거의 수직에 가까웠고, 나무들은 팔을 뻗어 등산객을 붙잡으려는 듯 위협적으로 흔들렸습니다. 그리고 길은… 길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좁고 험했습니다. 마치 봉황이 깃털을 흩뿌려 만든 길처럼, 아슬아슬했습니다.
제 옆에는 손숙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드라마 속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는 달리, 등산화를 신고 등산 스틱을 짚은 손숙 선생님은 놀라울 정도로 활기가 넘쳤습니다. 저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와중에도, 손숙 선생님은 힘 하나 들이지 않은 듯 가뿐하게 산을 올랐습니다. 심지어 중간중간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저를 잡아주시면서도, “젊은 친구, 좀 더 힘을 내야지!” 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그 목소리는 마치 무협 영화 속 고수의 기합소리처럼 쩌렁쩌렁 울렸습니다.
중간에 만난 등산객들은 모두 손숙 선생님을 알아보고 놀라워했습니다. “손숙 선생님! 여기서 뵙다니!” “선생님, 정말 대단하세요!” 손숙 선생님은 겸손하게 미소 지으시며, “젊은이들한테 뒤처지면 안 되지.”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는 몰래 힘을 내라고 속삭이셨습니다. 그 말씀은 마치 무림 고수가 비급을 전수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구간은 절벽을 타고 올라가는 구간이었습니다. 저는 거의 포기하려던 찰나, 손숙 선생님께서 갑자기 몸을 날렵하게 움직이시며 절벽을 기어오르기 시작하셨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영화 ‘007’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할 만큼 박진감 넘쳤습니다. 저는 손숙 선생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