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떡국, 그 이름만 들어도 침샘이 폭발하는 마법의 음식. 새해 첫날, 뜨끈한 국물 한 술 떠먹으면 나이는 한 살 더 먹지만, 마음만은 훈훈해지는 기묘한 경험. 하지만 떡국에 얽힌 이야기는 단순한 나이 먹는 의례를 넘어, 숨 막히는 코미디와 잔혹한 진실이 뒤섞인 흥미진진한 드라마입니다.
저는 떡국과 묘한 인연이 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떡국과의 끊임없는 싸움이죠. 매년 새해가 되면 저는 떡국과의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합니다. 승리? 그런 건 없습니다. 늘 패배자는 저입니다. 떡국은 제게 매년 한 살씩 더 먹는다는 잔혹한 현실을 일깨워주는 무시무시한 존재니까요.
올해도 어김없이 떡국은 제 앞에 나타났습니다. 엄마표 떡국, 깊고 진한 사골 국물에 쫀득한 떡, 그리고 푸짐한 고기까지. 마치 제게 항복을 종용하는 듯한, 그러나 절대 항복할 수 없는 유혹의 향연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떡국을 마주하며 깊은 고뇌에 빠졌습니다. 이 떡국을 먹으면 저는 또 한 살 더 먹는다는 사실 말이죠. 20살 때는 떡국 한 그릇이 그저 맛있는 음식이었지만, 30대 중반이 된 지금, 떡국은 잔혹한 현실의 상징이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떡국의 떡은 제 인생의 축소판입니다. 처음에는 희고 깨끗한 떡이, 끓는 국물 속에서 점점 퍼지고 흐물흐물해지는 모습은 마치 시간의 흐름을 보는 듯합니다. 젊은 시절의 탱탱하고 맑았던 저의 모습은 어디로 갔을까요? 지금의 저는 떡국처럼 퍼지고 흐물흐물해진 모습일까요? 이런 생각을 하니 떡국 한 그릇이 갑자기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떡국은 저에게 단순한 나이 먹음의 상징만이 아닙니다. 떡국에는 가족의 사랑과 정성이 담겨있습니다. 엄마가 새벽부터 정성껏 끓인 국물, 아빠가 썰어준 푸짐한 고기, 그리고 동생이 빚은 떡까지. 한 그릇의 떡국에는 온 가족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떡국을 먹으면서 가족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나이를 먹는 슬픔과 함께 말이죠.
그리고 떡국에는 또 다른 숨겨진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떡국 떡의 개수입니다. 떡의 개수에 따라 그 해의 운세가 결정된다는 속설이 있죠. 떡이 많으면 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