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설날이 왔다. 떡국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세배를 드린 후, 나는 봉투를 향한 나의 숙명적인 싸움을 시작했다. 올해의 목표는 단 하나, 작년보다 더 많은 세뱃돈을 획득하는 것이다. 작년의 실패는 나에게 뼈아픈 교훈을 남겼다. 어른들의 눈을 피해 봉투를 몰래 탐색하는 ‘작전 명: 봉투 탈출’ 작전은 참혹한 실패로 끝났다. 올해는 다르다. 나는 철저하게 준비했다.
먼저, 정보 수집이 중요했다. 나는 친척들의 세뱃돈 지급 규모와 지급 방식에 대한 첩보 활동을 벌였다. 삼촌은 항상 넉넉하게 주시지만, 봉투를 쥐는 순간 꼼꼼히 확인하시는 분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모는 봉투에 돈을 넣기 전에 먼저 돈을 세는 습관이 있다는 정보도 얻었다. 할머니는 봉투 대신 현금을 직접 주시지만, 손주들의 키 순서대로 주시는 엄격한 규칙을 가지고 계신다는 정보도 확보했다. 이 정보들을 바탕으로, 나는 나만의 세뱃돈 획득 전략을 세웠다.
첫 번째 목표는 삼촌이었다. 삼촌의 꼼꼼함을 피하기 위해 나는 ‘속도’ 전략을 선택했다. 세배를 드린 후, 봉투를 받는 순간, 마치 훈련받은 특수부대원처럼 재빨리 봉투를 주머니에 넣었다. 하지만 삼촌은 예상보다 빨랐다. 내가 봉투를 넣는 순간, 삼촌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를 꿰뚫어 보았다. “어휴, 우리 조카 손이 참 빠르네!” 삼촌의 말에는 칭찬과 함께 의심이 섞여 있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태연하게 웃으며 “감사합니다, 삼촌!” 이라고 외쳤다. 결과적으로 삼촌의 봉투는 성공적으로 획득했지만, 그의 날카로운 시선은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두 번째 목표는 이모였다. 이모의 돈 세는 습관을 이용하기 위해 나는 ‘눈속임’ 전략을 선택했다. 세배를 드린 후, 이모가 돈을 세는 동안 나는 귀여운 강아지처럼 애교를 부렸다. 이모는 내 애교에 정신이 팔려 돈을 세는 것을 잊어버렸고, 나는 봉투를 안전하게 획득할 수 있었다. 이 전략은 성공적이었지만, 약간의 양심의 가책이 느껴졌다. 하지만 세뱃돈을 획득하기 위한 나의 정당한 노력이었다고 스스로 위안했다.
마지막 목표는 할머니였다. 할머니의 키 순서 규칙을 피하기 위해 나는 ‘협상’ 전략을 선택했다. 나는 할머니께 내가 얼마나 열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