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어느 11월의 어느 날, 저 멀리서 들려오는 요란한 소리에 나는 깜짝 놀랐다. 마치 수백 명의 소프라노가 동시에 고음을 뽑는 듯한, 그러나 왠지 모르게 귀엽고 웃긴 소리였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검은 점들이 떼 지어 날아오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오자 그 정체가 드러났다. 바로 가창오리, 수천 마리의 가창오리 떼였다!
나는 그 광경에 압도당했다. 마치 하늘을 뒤덮은 검은 구름 같았지만, 자세히 보니 각각의 작은 생명체들이었다. 그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마치 군무를 추는 듯한 아름다운 비행을 선보였다. 그리고 그들의 합창은 더욱 경이로웠다. “꽥꽥꽥!” “꽥꽥꽥!” 소리는 마치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처럼 들렸다. 하지만 그 웅장함 속에 숨겨진 귀여움은 나를 웃음짓게 만들었다. 마치 떼 지어 꽥꽥거리는 어린아이들의 합창처럼, 엉뚱하고 귀엽고, 어딘가 좀 어설픈 느낌이었다.
나는 가창오리들의 떼창에 매료되어 한참 동안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 소리 하나하나가 모두 나에게는 즐거움을 주었다. 그들은 마치 자연이 만들어낸 최고의 코미디언 팀 같았다. 그들의 비행은 어설펐고, 그들의 착륙은 엉성했으며, 그들의 꽥꽥거림은 듣는 이를 웃음짓게 만들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한 마리 가창오리의 엉뚱한 행동이었다. 다른 오리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데, 그 한 마리는 혼자서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더니, 갑자기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마치 술에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며 날아다니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다른 오리들은 그런 그를 무시하는 듯했지만, 그 오리의 엉뚱한 행동은 나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또 다른 재밌는 광경은 먹이를 먹는 모습이었다. 수천 마리의 오리들이 한꺼번에 먹이를 먹기 시작하자, 그 광경은 마치 엄청난 규모의 ‘오리 뷔페’ 같았다. 그들은 서로 밀치고 엉키면서 먹이를 먹었지만, 그 모습조차도 귀엽고 웃겼다. 마치 어린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싸우는 것처럼, 그들의 먹이 쟁탈전은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