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자 씨는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마시고, 출근해서 일을 하고, 저녁에는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며 맥주 한 캔을 즐기는, 그런 평범한 삶 말이죠. 하지만 장미자 씨의 삶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장미자 씨는, 말 그대로, 장미꽃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평범한 장미꽃은 아니었습니다. 키는 170cm가 훌쩍 넘었고, 잎사귀는 손바닥만 했으며, 가시는 웬만한 칼보다 날카로웠습니다. 게다가 장미자 씨는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꽃말로 말이죠. “사랑,” “아름다움,” “열정,” 이런 단어들이 그녀의 입에서 – 아니, 꽃잎에서 – 끊임없이 흘러나왔습니다. 문제는, 그녀가 말하는 내용이 항상 그녀의 의도와는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출근길에 길을 잃었을 때, 그녀는 “미래”라는 꽃말을 터뜨렸습니다. 결과적으로, 길을 묻던 행인들은 그녀의 미래를 걱정하며 점괘를 봐주겠다고 나섰고, 장미자 씨는 결국 늦잠을 잔 것보다 더 늦게 회사에 도착했습니다. 회사에서는, 그녀가 맡은 업무인 “서류 정리”에 대해 “비밀”이라는 꽃말을 쏟아냈고, 상사는 그녀가 중요한 서류를 숨기고 있다고 오해했습니다. 결국 그녀는 퇴근 후, 상사의 심문을 받아야 했습니다. 상사는 그녀의 꽃말을 해석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장미자 씨는 답답함에 “절망”이라는 꽃말을 터뜨렸습니다.
점심시간에는, 회사 구내식당에서 “순수”라는 꽃말을 쏟아냈는데, 이를 들은 동료들은 그녀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오해했습니다. 그녀가 샐러드를 먹다가 갑자기 “열정”이라는 꽃말을 터뜨리자, 동료들은 그녀가 샐러드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샐러드가 아니라, 옆자리 동료가 먹던 피자에 대한 열정을 표현하려던 것이었지만, 말은 꽃말로만 할 수 있으니, 소통의 어려움은 극에 달했습니다.
퇴근 후, 드라마를 보면서 맥주를 마시려던 장미자 씨는 드라마의 감동적인 장면에서 “슬픔”이라는 꽃말을 터뜨렸습니다. 그녀는 슬프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감동적이었죠. 하지만 그녀의 꽃말은 주변 사람들에게 그녀가 극심한 슬픔에 잠겨 있다는 인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