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사노프. 그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오는, 묘한 매력을 가진 이름입니다. 물론, 여러분이 후사노프라는 이름을 가진, 엄격하고 냉철한 회계사를 알고 있다면 제 말이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는 후사노프는 그런 후사노프가 아닙니다. 제가 말하는 후사노프는… 글쎄요, 설명하기가 좀 어렵네요. 털복숭이 혁명의 주역이라고나 할까요?
사실 후사노프는 제가 며칠 전 꿈에서 만난, 굉장히 특별한 고슴도치입니다. 평범한 고슴도치가 아니죠. 이 후사노프라는 고슴도치는 자칭 ‘털복숭이 혁명’의 지도자였습니다. 그의 혁명의 목표는 무엇이었냐고요? 바로, 세상 모든 고슴도치들에게 뜨거운 물 목욕을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뜨거운 물 목욕이 왜 혁명이냐고요?” 라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후사노프의 주장은 매우 간단명료했습니다. “차가운 바닥에서 떨고 있는 고슴도치들아! 더 이상 추위에 떨지 마라! 뜨거운 물 목욕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들자!”
그의 혁명은 다소… 엉뚱했습니다. 후사노프는 먼저 고슴도치 사회의 부조리함을 고발했습니다. “왜 우리는 항상 차가운 땅에서 살아야 하는가? 왜 우리는 맛있는 벌레만 먹어야 하는가? 왜 우리는 밤에만 활동해야 하는가?” 그의 연설은 밤늦도록 이어졌고, 청중인 다른 고슴도치들은 그의 열정적인 연설에 감탄하며, 가끔은 졸기도 했습니다.
후사노프의 혁명 전술은 더욱 기상천외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뾰족한 가시를 이용하여 밤중에 인간의 욕실에 침입, 욕조에 물을 채우고, 다른 고슴도치들을 데려와 목욕을 시키는 작전을 펼쳤습니다. 물론, 인간들은 밤중에 욕실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곤 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소리지?” “쥐인가?” “아니면… 고슴도치?”
하지만 후사노프는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욕조에 들어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행복한 표정으로 몸을 비비며 혁명의 성공을 자축했습니다. 다른 고슴도치들도 그의 모습을 보고 감동하여, 차가운 땅에서 벗어나 따뜻한 물 목욕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 혁명은 몇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첫째, 인간들의 분노. 밤마다 욕실에 침입하는 고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