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왔다. 칼바람이 쌩쌩 불고, 코끝이 시린 계절. 모두가 두꺼운 패딩을 껴입고 움츠리고 있는 이때, 어떤 생명체들은 겨울의 혹독함에도 불구하고 흥겨운 파티를 벌이고 있다. 바로 가창오리들이다. 이 작은 오리들은 겨울철 핵인싸, 겨울철 힙스터, 아니 겨울철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고? 그들의 압도적인 숫자와 시끄러운 울음소리 때문이다.
상상해보라. 하늘을 뒤덮은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 떼가 일제히 울어대는 광경을. 그 소리는 마치 거대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웅장한 교향곡 같기도 하고, 때로는 엄청난 규모의 록 콘서트 같기도 하다. 그 소리의 스케일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장대하다. 주변의 모든 소음을 압도하고, 심지어는 당신의 귀를 찢어버릴 듯한 굉음으로 다가온다. 만약 당신이 그 소리를 처음 듣는다면, 아마도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라며 경악할 것이다. 하지만 곧, 그 엄청난 소리에 매료되어, 그들의 겨울 축제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가창오리들의 겨울 축제는 단순한 소음 공해가 아니다. 그것은 그들의 생존 전략이자, 동족과의 소통 방식이다. 수십만 마리의 오리들이 무리를 지어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서로의 위치를 파악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들의 울음소리는 바로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마치 군대의 신호병처럼, 끊임없이 소통하며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고, 위험을 감지하는 것이다. 그들의 울음소리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그들의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외침인 셈이다.
하지만 가창오리들의 울음소리는 단순한 생존 전략만이 아니다. 그것은 또한 그들의 삶의 즐거움, 그리고 그들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짝짓기를 위한 구애의 노래, 새끼들에게 보내는 애정 어린 속삭임, 무리 안에서의 친목을 다지는 소통의 도구. 그들의 울음소리는 그들의 삶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그들의 울음소리 속에는 겨울의 혹독함을 이겨내는 강인함과, 동족과 함께하는 따뜻함이 함께 담겨 있다.
물론, 가창오리들의 울음소리가 항상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특히 새벽녘이나 한밤중에 들려오는 그들의 울음소리는 잠 못 이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