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센터. 그 이름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긴장감이 감도는 곳. 영화에서 봤던 격렬한 심폐소생술 장면, 의사들의 땀으로 흥건한 이마, 그리고 간절한 기도 소리… 실제 중증외상센터는 그런 극적인 장면만 있는 건 아닙니다. 물론 드라마틱한 순간도 많지만, 그 이면에는 상상 이상의 유머와… 어쩌면 약간의 엽기적인 일들이 숨어있죠.
제가 근무하는 중증외상센터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잔치’ 라고 부르는 게 더 적절할지도 몰라요. 매일 밤낮으로 흥미진진한 사건들이 벌어지거든요. 어제는 술에 취해 빌딩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던 분이 계셨는데, 다행히도 착지 지점이 1층에 있던 푸드트럭이었습니다. 타코는 납작하게 눌렸지만, 그 분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죠. 의사들은 그 분을 진찰하면서 “타코 덕분에 목숨을 건졌네요”라고 말했고, 그 분은 “다음부터는 치즈버거 쪽으로 뛰어내리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는 후문입니다. 물론 농담이었겠죠. 아마도…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자전거를 타고 오다가 고양이와 충돌한 분이 오셨습니다. 고양이는 멀쩡했고, 그 분은 다리에 찰과상만 입었죠. 그런데 그 분의 자전거는…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고양이가 자전거를 괴롭혔다고 주장하시는 모습은 정말 압권이었죠. 저희는 고양이를 심문할 수 없으니, 그냥 웃으며 치료해드렸습니다. 사실, 저희 센터의 고양이 전문가는 제가 아닌, 청소부 아주머니입니다. 그 분은 고양이와 대화하는 능력이 뛰어나거든요. 비밀이지만, 센터 내 고양이들은 아주머니가 주는 참치캔을 위해 센터 내부 순찰을 도와주고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사건은, 술에 취한 사람이 앰뷸런스를 택시로 착각하고 탑승한 일입니다. 알고 보니, 그는 자신의 집 주소를 알려주려고 했던 거였죠. 그의 집은 센터에서 불과 5분 거리였습니다. 결국, 우리는 그를 집까지 태워다 드렸습니다. 그의 술김에 묻은 돈을 받는 건 잊지 않았습니다. 물론, 의료비는 별도였습니다. 그 분은 다음 날 아침, 자신이 어떻게 집에 왔는지 기억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앰뷸런스가 제공하는 특별한 서비스에 감탄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