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벼락치기는 가라! 스터디그룹 탈출기**

벼락치기의 달인이었던 나는, 대학교 2학년 겨울방학을 맞아 드디어 스터디 그룹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솔직히 말해서, 혼자 공부하는 게 훨씬 편했다. 내 페이스대로, 내 방식대로, 내가 원하는 만큼 뒹굴거리며 공부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성적은… 글쎄. 교수님의 싸늘한 시선과 낮은 학점은 나에게 스터디 그룹이라는 험난한 여정을 강요했다. 마치 깊은 숲 속에 던져진 헨젤과 그레텔처럼, 나는 스터디 그룹이라는 숲에 발을 들여놓았다.

첫 만남은 어색함 그 자체였다. 각자 다른 과, 다른 성격, 다른 공부 스타일을 가진 네 명의 학생들은 마치 서로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 같았다. 유일한 공통점은 ‘성적 향상’이라는 목표였지만, 그 목표를 향한 여정은 험난했다. 우선, 스터디 장소 선정부터 난항을 겪었다. 카페는 너무 시끄럽고, 도서관은 너무 조용하고, 누군가의 집은 너무 어수선했다. 결국, 우리는 캠퍼스 내 텅 빈 강의실을 스터디 장소로 정했는데, 그곳은 곧 우리의 ‘전투의 장’이 되었다.

스터디 그룹의 규칙은 간단했다. 각자 맡은 파트를 공부해서 발표하고, 서로 질문하고 답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각자의 공부 속도는 천차만별이었다. A는 벌써 다음 챕터로 넘어가고, B는 아직 이전 챕터에 머물러 있고, C는 핸드폰 게임에 빠져 있고, 나는… 그냥 멍하니 앉아 있었다. 나는 벼락치기의 달인이었지, 협동심의 달인은 아니었던 것이다.

발표 시간은 더욱 혼란스러웠다. A는 너무 빨리, B는 너무 느리게, C는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나는 그들의 발표를 경청하며, 혹시라도 내가 끼어들어 혼란을 가중시킬까봐 조용히 앉아 있었다. 마치 폭풍우 치는 바다 한가운데 작은 배를 탄 선원처럼, 나는 끊임없이 밀려오는 정보의 파도에 휩쓸렸다.

스터디 그룹의 가장 큰 문제는 ‘먹을 것’이었다. 누군가는 컵라면을 끓여 먹고, 누군가는 초콜릿을 먹고, 누군가는 과자를 먹었다. 나는 그들의 먹방을 구경하며 나도 모르게 군침을 삼켰다. 공부는 뒷전이고, 먹는 것에만 집중하는 우리의 모습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