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센터. 그 이름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긴장감이 감돈다. 피 냄새가 진동하고, 의료진의 긴박한 움직임이 눈에 선명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말이다, 여러분, 실제 중증외상센터는 생각보다… 훨씬 더 재밌다! (물론 환자분들께는 전혀 재밌지 않겠지만 말이다.)
저는 말이다, 5년 차 중증외상센터 간호사 박철수다. 제 이름을 들으면 사람들은 대개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아, 힘들겠다…” 혹은 “헐, 대박 스토리 많겠다!” 후자의 반응을 기대하는 분들을 위해, 오늘 제가 중증외상센터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풀어보도록 하겠다. 물론, 환자 정보는 철저히 보호될 것이고, 약간의 과장과 허구가 섞여 있을 수도 있다. (사실, 거의 다 허구일지도… 하지만 재밌으니까 봐주세요!)
우선, 중증외상센터의 묘미 중 하나는 바로 ‘예측 불가능성’이다. 오늘 멀쩡히 걷다가 내일 헬기로 실려 오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어제는 술 취한 채 옥상에서 뛰어내린 분이 계셨는데, (다행히 살았다!) 내려오면서 옆집 고양이를 덮쳐서 고양이까지 같이 실려 왔다. 고양이는 멀쩡했고, 환자분은… 음, 고양이보다 덜 멀쩡했다. 고양이가 먼저 진료를 받았다는 건 비밀이다. (고양이가 더 먼저 울었으니까…)
그리고 중증외상센터는 의외로 유머가 넘치는 곳이다.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머가 필수다. 수술 중에 의사 선생님이 실수로 핀셋을 떨어뜨리면, “아, 핀셋이 탈출했습니다!” 라고 외치면서 모두 웃는다. 물론, 웃으면서 핀셋을 찾는다. (찾았다!) 심장이 쿵 내려앉는 순간에도, 누군가 농담을 던지면 분위기가 묘하게 풀린다. 마치 긴장감 넘치는 블랙 코미디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또한, 중증외상센터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폭주족, 산악인, 심지어는 외계인을 믿는 분도 계셨다. (외계인은 아니었던 것 같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고 가고, 그들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물론, 모든 이야기가 웃긴 건 아니지만, 그들의 생존 본능과 강인함은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잊지 못할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