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도시. 햇살 가득한 해변, 숨 막힐 듯 아름다운 건축물, 그리고… 술에 취한 관광객들. 맞습니다. 바르셀로나 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바로 이 예측불허의 관광객 떼입니다. 그들은 마치 떼 지어 다니는 펭귄처럼, 사그라다 파밀리아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다가도 갑자기 플라멩코 춤을 추기 시작하고, 밤이 되면 람블라스 거리를 질주하며 “올레!”를 외치는 기묘한 생명체들입니다.
제가 바르셀로나에 처음 갔을 때, 가우디의 건축물에 대한 경외감에 압도당하는 것도 잠시, 저는 곧 이 술 취한 관광객들의 세계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들의 행동은 어떤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기상천외했습니다. 예를 들어, 사그라다 파밀리아 앞 분수대에 풍덩 빠지는 영국인 아저씨, 피카소 미술관에서 갑자기 탭댄스를 추기 시작한 프랑스 아가씨, 그리고 람블라스 거리에서 길을 잃고 울먹이며 핫도그를 먹는 일본인 부부. 그들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퍼포먼스 예술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밤의 바르셀로나가 압권입니다. 낮에는 얌전했던 관광객들은 밤이 되면 마치 변신이라도 한 듯, 자신들의 본능을 해방시키기 시작합니다. 그들은 술에 취해 흥얼거리며, 길거리 공연에 합류하거나,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때로는 싸움을 벌이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껴안고 우정을 나누기도 합니다. 그들의 행동은 어찌 보면 무질서하고 혼란스럽지만, 어딘가 모르게 매력적입니다. 마치 삶의 규칙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이 모든 혼란 속에서도 바르셀로나의 매력은 여전히 빛을 발합니다. 가우디의 건축물들은 여전히 아름답고, 해변은 여전히 아름다우며, 타파스는 여전히 맛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이 술 취한 관광객들입니다. 그들은 바르셀로나의 또 다른 풍경, 바르셀로나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그들은 바르셀로나를 더욱 생동감 있고, 더욱 기억에 남는 도시로 만들어줍니다.
제가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술에 취한 영국인 관광객들이 사그라다 파밀리아 앞에서 플라멩코를 추는 모습을 보았을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