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지의 기묘한 모험**

원지는 평범한, 아니, 매우 평범한 원지였다. A4 용지, 80g, 눈에 띄는 특징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다른 원지들과 똑같이 인쇄소에서 찍혀 나와, 봉투에 담겨, 창고에 쌓여, 잊혀질 운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삶은, 아니, 그의 존재는 그저 희고 밋밋한 종이의 삶이었다. 그러다 어느 날,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창고의 문이 열리고, 거대한 바람이 휘몰아쳤다. 원지는 다른 원지들과 함께 허공으로 솟구쳐 올랐다. 마치 흰 나비떼처럼, 아니, 흰 종이떼처럼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

원지는 처음으로 세상을 봤다. 그의 눈, 아니, 그의 표면에는 구름, 태양, 그리고 멀리 보이는 도시의 풍경이 비쳤다. 그는 흥분했다. 평생 창고의 어둠 속에만 있었던 그에게, 이 광경은 너무나도 놀랍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 흥분도 잠시, 원지는 곧 곤경에 처했다. 강한 바람에 휩쓸려, 그는 멀리 떨어진 숲 속으로 날아가 버렸다.

숲 속은 생각보다 위험했다. 날카로운 나뭇가지에 걸릴 뻔했고, 갑자기 나타난 다람쥐에게 쫓기기도 했다. 다람쥐는 원지를 보고는 깜짝 놀라, 그를 겨우 잡아채서 둥지로 가져가려 했지만, 원지는 너무 뻣뻣해서 다람쥐의 작은 발톱으로는 도저히 움켜쥘 수 없었다. 결국 다람쥐는 포기하고, 원지는 겨우 목숨을 건졌다.

숲 속에서 원지는 여러 가지 경험을 했다. 비에 젖기도 하고, 햇볕에 바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살아남아야 했다. 그는 자신의 희고 밋밋한 표면을 이용해, 햇볕을 가리고, 비를 피했다. 그는 자신의 뻣뻣함을 이용해, 위험한 곳을 넘어 다녔다.

어느 날, 원지는 작은 개울을 발견했다. 개울에는 투명한 물이 졸졸 흘러내리고 있었다. 원지는 갈증을 느꼈다. 하지만 그는 물을 마실 수 없었다. 그는 종이였기 때문이다. 그때, 원지는 떠올랐다. 그는 자신의 몸을 접어, 종이배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종이배를 개울에 띄웠다. 종이배는 물살을 따라 흘러갔다.

종이배를 타고, 원지는 숲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는 도시에 도착했다. 도시는 시끄럽고 복잡했다. 하지만 원지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많은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는 도시의 거리를 굴러다녔고, 사람들의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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