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지는 드디어 결혼을 한다! 평생을 솔로로 살 줄 알았던 그녀의 결혼 소식에 친구들은 충격과 경악(그리고 약간의 질투)에 휩싸였다. 그녀의 예비 신랑, 상혁이는 다정하고 멋진 남자였지만, 원지의 결혼 준비 과정은 마치 코미디 영화 한 편을 방불케 할 정도로 험난했다.
먼저, 드레스 고르기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원지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빙글빙글 돌며 공주님 놀이에 빠져 허우적거렸고, 친구들은 그녀의 쉴 새 없는 드레스 갈아입기에 지쳐 쓰러질 지경이었다. “이 드레스는 너무 옛날 스타일 같아!”, “이건 너무 심플해!”, “이건 너무 화려해!” 끊임없이 이어지는 원지의 까다로운 평가에 웨딩샵 직원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멘붕 상태에 빠졌다. 결국, 원지는 5시간 만에 30벌이 넘는 드레스를 입어보고 나서야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찾았다. 그 드레스는 처음 입어본 드레스와 거의 똑같았다는 건 함정.
다음은 신혼여행지 선정이었다. 원지는 하와이, 발리, 코사무이 등 인기 휴양지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인스타그램에서 본 아름다운 사진들을 보며 감탄하는가 하면, 갑자기 “그래, 남극으로 가자!”라며 엉뚱한 제안을 하기도 했다. 상혁이는 땀을 닦으며 그녀의 변덕에 혀를 내둘렀다. 결국, 신혼여행지는 원지의 엄청난 검색 끝에 ‘가성비 최고’라는 평을 받는 제주도로 결정되었다. 그녀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건지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제주도 여행은 순탄치 않았다. 원지는 숙소 예약을 깜빡 잊었고, 렌터카는 예약이 꽉 차서 구할 수 없었다. 결국, 그들은 낡은 경차를 빌려 제주도 곳곳을 누볐다. 좁은 차 안에서 싸움이 벌어질 뻔했지만, 다행히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화해할 수 있었다. 원지는 폭풍우 속에서 우비를 쓰고 인생샷을 건지려다 넘어지기도 하고, 바람에 날아가는 머리카락을 정리하느라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그녀의 제주도 인생샷 프로젝트는 자연의 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결혼식 당일, 원지는 늦잠을 자서 아침부터 혼비백산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땀을 뻘뻘 흘리며 그녀의 머리를 손질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