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뉘엿뉘엿 지는 저녁, 성 베네딕트 수녀원은 평소보다 더욱 고요했다. 바람은 낡은 창문을 덜컹거리며 흔들었고, 그 소리는 마치 늙은 수녀들의 낮은 웅얼거림처럼 들렸다. 오늘따라 유난히 침묵이 깊었던 이유는 바로… 좀비 때문이었다.
사실, 좀비 사태는 꽤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몇몇 마을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밤에 사람들이 이상하게 움직인다,” “눈이 텅 비었다,” “뇌를 탐하는 듯하다” 등의 소문들이었다. 하지만 당시 수녀들은 그저 헛소문이라고 치부했다. 기도와 명상, 그리고 맛있는 수제 쿠키가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문은 현실이 되었다. 좀비들은 마을을 휩쓸었고, 그들의 굶주린 눈은 성 베네딕트 수녀원을 향했다. 수녀들은 처음에는 십자가와 성수로 맞섰다. 하지만 좀비들은 성수를 마시고 즐거워했으며, 십자가는 그저 훌륭한 무기가 될 뿐이었다. (어떤 좀비는 십자가를 목에 걸고 다니며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수녀원의 원장 수녀인 아그네스 수녀는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하지만 그녀의 떨리는 손은 끊임없이 묵주를 움켜쥐고 있었다. “자매님들, 당황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신의 자녀입니다! 기도로 이 위기를 극복합시다!” 하지만 그녀의 말은 좀비들의 으르렁거림에 묻혀버렸다.
젊은 수녀인 세실리아 수녀는 좀비들을 향해 뜨거운 차를 뿌렸다. 효과는 있었다. 좀비들은 뜨거운 차에 놀라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뿐이었다. 좀비들은 차를 마시고 더욱 흥분했다. “오, 맛있는 차! 더 달라고!” 그들은 외쳤다. 세실리아 수녀는 뜨거운 차 대신 냉수를 뿌리기 시작했다. 효과는 없었다. 좀비들은 냉수를 마시고 시원하다며 더 달라고 했다.
베로니카 수녀는 자신의 요리 실력을 발휘했다. 그녀는 좀비들을 위한 특별 메뉴를 준비했다. “좀비 특제 뇌 스프!” 그녀는 흥분하며 외쳤다. 하지만 좀비들은 뇌 스프를 먹고 더욱 강해졌다. 그들은 뇌 스프를 먹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신나는 음악이야!” 그들은 외쳤다.
결국 수녀들은 좀비들과의 협상을 시도했다. “우리는 당신들에게 해칠 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