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20일. 워싱턴 D.C.는 역사적인 날을 맞이했습니다. 아니,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날을 맞이했죠. 왜냐하면 도널드 트럼프의 취임식이었거든요. 물론, 역사적인 날이라는 건 누구나 동의할 겁니다. 다만, 그 역사가 ‘위대한’ 역사인지, ‘엄청난 혼란’의 역사인지는…글쎄요. 저는 후자에 한 표 던지겠습니다.
저는 그날 워싱턴에 있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펜스 옆 맥도날드에서 빅맥을 먹으면서 취임식 생중계를 지켜봤습니다. 왜냐하면요? 실제로 취임식 현장에 가려면 헬멧이 필요했을 것 같았거든요. 말 그대로 헬멧입니다. 방탄 헬멧 말이죠.
우선, 인파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워싱턴에 몰려든 건 마치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에 몰려든 쇼핑객들 같았습니다. 다만, 그들이 탐내는 건 50% 할인된 TV가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외치는 기회였죠. 붉은색 모자를 쓴 사람들, 파란색 모자를 쓴 사람들, 그리고 그 중간 어딘가에 있는, 그냥 팝콘을 먹으며 구경하는 사람들까지… 마치 거대한, 정치적 색깔의 싸움닭들이 한 곳에 모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열기는… 엄청났습니다. 마치 끓어오르는 냄비처럼,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의 충돌은 불가피해 보였습니다. 제가 맥도날드에서 빅맥을 먹으면서 느낀 긴장감은, 마치 핵전쟁 직전의 지휘본부에 있는 것 같은 긴장감이었습니다. 차라리 핵전쟁이 나면 덜 긴장했을지도 몰라요. 적어도 결과가 명확하니까요.
취임식 연설은… 음… 저는 솔직히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빅맥이 너무 맛있었거든요.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열렬히 환호했고, 반대자들은… 글쎄요, 그들은 좀 더…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부는 눈물을 흘렸고, 일부는 침묵했고, 일부는… 음…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제가 맥도날드에서 듣게 된 욕설은, 제가 평생 들어본 욕설 중 가장 창의적이었습니다. 어휘력이 부족한 저로서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바로… 비둘기였습니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