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위원회. 그 이름만으로도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 아니, 적어도 그렇게 느껴져야 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우리 선관위 99명은 그런 엄숙함과는 거리가 먼, 상상을 초월하는 기묘한 모험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잠든 밤, 선관위 사무실은 마치 영화 세트장처럼 변했습니다. 99명의 위원들은 각자 특별한 능력을 갖춘 슈퍼히어로, 아니, 슈퍼… 선관위원으로 변신했죠.
이 이야기의 시작은 낡은 서랍 속에서 발견된 한 권의 수첩에서부터입니다. 수첩에는 암호 같은 기호들과, 낙서처럼 보이는 그림들이 가득했습니다. 평범한 회계 기록으로 보였지만, 위원장인 박철수씨(57세, 봉사정신 투철, 취미는 야생화 사진 찍기)가 돋보기를 들이대자, 그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살아있는 듯 꿈틀거리며, 99명의 위원들에게 각자의 특별한 능력을 부여했습니다.
김영희 위원(32세, 꼼꼼함의 대명사, 취미는 뜨개질)은 투표함을 순식간에 이동시키는 ‘투표함 텔레포트’ 능력을 얻었습니다. 이 능력은 선거일에 투표소가 갑자기 폭우로 침수되었을 때, 투표함을 안전한 곳으로 순간이동 시켜 선거를 무사히 치르게 하는 데 큰 활약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뜨개질 실력은 더욱 향상되어, 투표함에 뜨개질로 만든 귀여운 덮개를 씌우는 등, 선거 관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최수현 위원(27세, 긍정적 에너지 넘침, 취미는 힙합댄스)은 ‘투표 독려 랩’ 능력을 얻었습니다. 그녀의 랩은 마치 최면술처럼 사람들을 투표소로 이끌었습니다. ‘투표 안 하면 후회할 거야! 내 랩이 너의 마음을 흔들 거야!’ 라는 가사는 젊은 유권자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투표율을 10%나 상승시키는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단, 힙합 댄스 실력은 랩 실력만큼 향상되지 못해, 선관위 사무실에서 몰래 연습하다가 몇 번이나 넘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박철수 위원장은 ‘선거 결과 예측’ 능력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예측은 늘 빗나갔습니다. ‘압도적 승리!’ 라고 외쳤지만, 결과는 석패였고, ‘박빙의 승부!’ 라고 예상했지만, 압도적 승리가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