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강석의 기상천외한 하루**

차강석 씨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아니, 평범함을 가장한 비범한 인물이라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출근길에 길을 잃는 일은 흔했고, 점심 메뉴를 고르는 데 30분 이상을 소비하는 건 일상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들이 모르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바로, ‘평범함 속에 숨겨진 비범함을 발견하는 능력’이었다. 물론, 그 능력은 대부분 엉뚱한 방향으로 발휘되었다.

오늘도 차강석 씨의 하루는 평범하지 않았다. 아침부터 잠자리에서 떨어진 먼지 하나가 우주 먼지로 보이는 착각에 빠져 1시간 동안 침대와 사투를 벌였다. 결국 늦잠을 자버린 그는, 급하게 옷을 입다가 셔츠 단추를 모두 잘못 채우고 말았다. 거울 속의 그는 마치 삐딱하게 앉아있는 펭귄을 연상시켰다.

출근길 지하철에서는 뜻밖의 사건이 발생했다. 옆자리에 앉은 할머니의 쇼핑백에서 갑자기 닭 한 마리가 튀어나온 것이다. 순간 지하철 안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차강석 씨는 닭을 쫓아 지하철 안을 질주하는 기이한 광경을 연출했다. 결국 닭은 탈출에 성공했고, 차강석 씨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의 셔츠 단추는 여전히 삐딱했다.

회사에 도착하니 상사는 그를 불러 잔소리를 퍼부었다. 프로젝트 제출 마감일이 코앞인데, 아직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차강석 씨는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평소처럼 엉뚱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상사님, 프로젝트는 이미 완성되었습니다! 다만, 4차원 공간에 저장되어 있어서… 잠시만요, 제가 특수 안테나를 가져오겠습니다!”

그는 회사 창고에서 낡은 낚싯대를 가져와 책상 위에 세워놓고, 마치 안테나처럼 조작하기 시작했다. 상사는 그의 행동에 경악했지만, 차강석 씨는 진지한 표정으로 낚싯대를 움직였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낚싯대에서 뽑아낸 종이 한 장을 상사에게 건넸다. 그것은 바로 완벽하게 완성된 프로젝트 제안서였다. 물론, 어떻게 그 안에 들어있었는지는 아무도 몰랐다.

점심시간, 그는 회사 구내식당에서 또 한 번의 모험을 경험했다. 그가 선택한 메뉴는 ‘미스터리 볶음밥’이었는데, 그 볶음밥 안에는 작은 금붕어 한 마리가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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