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하주석.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묵직하고, 진지한 느낌이 드는 이름이 아닙니까? 마치 깊은 산 속 고요한 절에서 수행하는 스님의 이름 같기도 하고, 혹은 밤하늘을 수놓은 별처럼 신비로운 느낌마저 자아냅니다. 하지만 제가 오늘 여러분께 들려드릴 하주석 이야기는, 그런 숭고함과는 거리가 먼, 조금은… 아니, 상당히 유쾌한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만난 하주석은, ‘석고대죄’를 저지른, 어딘가 어설픈 석고상이었거든요.
사건은 지난 주 토요일, 미술관 야외 전시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날씨는 화창했고, 잔디밭에는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석고상들이 즐비했습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바로 ‘하주석’이라는 이름표를 단, 웅장한 모습의 석고상이었습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석고상은 마치 고대 로마의 황제를 연상시키는 위엄 있는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위엄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제가 그 석고상 앞에 다가섰을 때, 그것은 이미 ‘사고’를 치고 있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기 자신’에게 사고를 치고 있었습니다. 하주석은… 균형을 잃고, 살짝 기울어져 있었던 것입니다. 아주 살짝이 아니라, 거의 넘어질 듯 말 듯 아슬아슬한 경계선에 서 있었습니다. 마치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처럼, 하주석은 힘겹게 균형을 잡으려 애쓰고 있었죠.
그 광경은 너무나도 웃겼습니다. 웅장하고 위엄 있는 모습과는 정반대로, 어설프게 균형을 잡으려 애쓰는 모습은 마치 코미디 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저는 참을 수 없이 웃음이 터져 나왔고, 주변 사람들도 저와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떤 아이는 하주석을 보고 “저 석고상, 술 마셨나 봐!” 라고 외치며 깔깔거렸습니다.
하지만 하주석의 고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바람 한 줄기가 불어오자, 하주석은 결국 자신의 균형을 잃고,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잔디밭에 쓰러졌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힘없이 무너지는 거인 같았습니다. 순간, 주변은 정적에 휩싸였습니다. 모두가 하주석의 최후를 지켜보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그 정적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하주석의 몰락에 대한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하주석은 완전히 무너졌지만,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