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대령. 요즘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해군, 아니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그의 ‘항명’ 사건은, 팝콘 셔틀을 끊임없이 돌리는 넷플릭스 드라마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죠. 사실 저는 처음 뉴스를 접했을 때, ‘항명’이라는 단어에 압도당해 잠시 멍해졌습니다. ‘항명’이라니! 왠지 엄청난 반란이나 쿠데타를 연상케 하는 무시무시한 단어 아닙니까?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상황은 좀… 복잡했습니다. 마치 엄청난 스케일의 첩보 영화에 뛰어든 듯한 기분이랄까요.
일단 박정훈 대령은, 제가 보기엔, 해군 내에서 꽤 인기 있는 인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인기’라는 말이 ‘상사들이 좋아하는’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저는 말입니다, 그가 상사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의 인기는, 그가 밝힌 진실, 그리고 그 진실을 밝히기 위한 그의 용감한 행동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말이죠. 그의 행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통쾌함’을 안겨주었습니다. 마치 오랫동안 쌓였던 답답함이 뻥 뚫리는 듯한, 그런 시원함 말입니다.
상상해보세요.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한 상사가 뜬금없이 “자네, 나랑 볼링 한 판 치러 갈 생각 없나?”라고 묻는 장면을. 평소 볼링을 즐기지 않는 당신은, 정중하게 거절하고 싶지만, 상사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 봐 망설입니다. 그때, 박정훈 대령이 나타나 “대령님, 오늘은 제가 대신 볼링을 치겠습니다!”라고 외치며, 상사의 팔을 잡고 볼링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물론, 실제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겠지만, 어딘가 멋있지 않습니까? 저는 그런 모습을 상상하며 혼자 웃고 있습니다.
물론, 그의 행동이 항상 옳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항명’이라는 행위 자체는 엄중한 징계의 대상이 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의 행동에는, 어딘가 모르게 우리가 잊고 있던 ‘정의’와 ‘용기’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낡은 갑옷을 입고 악당과 맞서는 용감한 기사처럼 말입니다. 물론, 그 기사는 갑옷 대신 제복을 입고 있고, 악당 대신 부조리와 싸우고 있지만요.
이 사건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줍니다. 과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