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김상욱 교수님. 대한민국 과학계의 아이돌이자, 양자역학의 매력을 대중에게 전파하는 데 앞장서는, 말 그대로 ‘힙스터’ 과학자시다. 그의 강의는 유튜브 알고리즘의 깊은 심연에서 튀어나온 듯한 신비로운 매력으로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김상욱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나면 묘한 혼란에 빠진다. “아, 내가 이해한 게 맞는 건가?”라는 의문과 함께. 마치 양자역학의 불확정성 원리처럼,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나서도 내 머릿속의 양자 상태는 여전히 불확정적인 채로 남아있다.
사실, 양자역학은 쉽지 않다. 고전역학에서 벗어나, 확률과 통계,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개념들이 난무하는 세계다. 슈뢰딩거의 고양이? 관측 전까지 고양이는 살아있기도 하고 죽어있기도 하다는, 상식을 거스르는 이야기다. 이해가 안 된다고? 나도 그렇다. 김상욱 교수님도 그렇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적어도 내가 그렇게 해석했다.)
교수님의 강의를 듣다 보면, 마치 깊은 숲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무와 나무 사이로 햇살이 비추는 듯, 간간이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지만, 곧 다시 어둠 속으로 빠져든다. 그리고 그 어둠 속에서, 내 머릿속의 양자 상태는 끊임없이 중첩되고 얽히고설킨다. “이게 뭐지?”, “내가 뭘 놓친 건가?”, “아니, 애초에 내가 무슨 말을 듣고 있는 거지?”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빙빙 돈다.
하지만 그 혼란스러움 속에도 매력이 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다. 순간순간 짜릿한 쾌감과 함께, 두려움과 혼란이 뒤섞인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강의가 끝나고 나면, 나는 뭔가를 배웠다는 뿌듯함과 동시에, 내가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는 허탈함을 동시에 느낀다. 이것이 바로 김상욱 교수님 강의의 매력이 아닐까?
어쩌면 김상욱 교수님의 진정한 목표는 양자역학을 완벽하게 이해시키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의 강의는 양자역학의 난해함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 매력을 전달하는 하나의 예술 작품일지도 모른다. 마치 모네의 수련처럼, 똑같은 그림을 보더라도 매번 새로운 감동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강의 후 질문 시간. 용감한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