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린란드? 그린은 어디에?

그린란드. 이름만 들으면 푸른 초원이 펼쳐진 아름다운 섬나라를 상상하게 된다. 광활한 목초지에서 양떼가 풀을 뜯고, 햇살 아래서 유유히 흐르는 강가에는 빨간 지붕의 아기자기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을 것 같다. 어린 시절 지리 시간에 배운 그린란드의 이미지는 바로 그랬다. 하지만 현실은… 음… 조금 다르다.

사실 그린란드는 ‘그린’이라는 이름과는 정반대로, 대부분이 빙하로 뒤덮인 섬이다. ‘그린란드’라는 이름은 바이킹들이 9세기경 이 섬에 도착했을 때, 자신들의 삶의 터전인 노르웨이보다 훨씬 더 푸른 초목이 무성한 땅으로 보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바이킹들의 눈에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그들은 겨울 내내 눈보라 속에서 웅크리고 있었을 테니 말이다. 그들에게는 겨우 풀이 조금 돋아난 땅도 낙원처럼 보였을 것이다.

현대인의 시각으로 보면, 그린란드의 ‘그린’은 상당히 과장 광고에 가깝다. 물론 여름철 해안가에는 풀과 꽃이 피어나고, 심지어는 몇몇 지역에서는 농업도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면적은 전체 면적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대부분은 두께 수백 미터의 빙하가 장엄하게, 혹은 섬뜩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 빙하의 위용 앞에서는 인간의 존재는 그저 티끌에 불과하다. 마치 거대한 얼음 왕국에 갇힌 듯한 느낌이다.

그린란드의 빙하는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가장 생생한 증거이기도 하다. 매년 엄청난 양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으며,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빙하가 모두 녹는다면 해수면이 얼마나 상승할지,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재앙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는 소리는, 어쩌면 지구의 마지막 경고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경고를 듣고 있는 우리는 여전히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다.

그린란드의 빙하는 웅장하고 아름답지만, 동시에 위협적이다. 마치 거대한 잠자는 괴물처럼,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위험을 품고 있다. 그 괴물이 깨어난다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그린란드의 빙하를 감상하는 것만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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