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무신사.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패션 성지, 쇼핑의 메카, 힙스터들의 놀이터… 뭐 그런 화려한 수식어들이 붙는 곳이죠. 하지만 그 화려한 겉모습 뒤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몇 달간 무신사 직원으로 위장 취업(?)을 시도하며 그 숨겨진 진실을 파헤쳐보았습니다. (물론 합법적인 방법으로, 절대 불법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첫날, 저는 굉장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세련된 사무실, 멋진 동료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껏 옷을 쇼핑할 수 있는 기회! 하지만 현실은… 제가 상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먼저, 사무실은 생각보다 좁았습니다. ‘힙스터’ 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약간은 낡은 느낌의 건물이었죠. 제가 상상했던 것은 널찍한 공간에 최신식 기기들이 즐비하고, 직원들은 모두 최신 유행 패션을 뽐내는 모습이었는데 말이죠. 현실은… 좁은 칸막이 책상에 앉아 끊임없이 컴퓨터 화면을 응시하는 평범한 회사원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동료들. 물론 멋진 사람들도 있었지만, 모두가 패피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편안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커피를 마시며 업무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죠. 물론 저도 그들 중 한 명이 되었지만 말입니다. (사실 저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낡은 회색 티셔츠를 입고 일했습니다.)
제가 맡은 업무는… 상상 초월이었습니다. 저는 ‘데이터 분석팀’에 배정되었는데, 제가 하는 일은 하루 종일 엑셀 시트와 씨름하는 것이었습니다. 멋진 옷을 고르고, 사진을 찍고, 모델을 섭외하는 일은 제 상상 속의 일이었습니다. 현실은 수많은 숫자와 그래프 속에 파묻히는 것이었죠. 제가 분석하는 데이터는 ‘이번 주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무엇인가?’, ‘어떤 연령대가 어떤 스타일의 옷을 선호하는가?’ 등의 지극히 현실적인 것이었습니다. ‘힙’ 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지극히 ‘현실적인’ 업무였습니다.
점심시간은 그나마 즐거웠습니다. 회사 근처에는 맛집들이 많았고, 동료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업무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즐거움도 잠시, 오후 업무가 시작되면 다시 엑셀 시트와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신사 스토어’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