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날아라 망치!**

2025년. 드디어 제가 예언한 ‘날아다니는 망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물론, 제 예언은 누구도 믿지 않았죠. 심지어 제 고양이, 미스터 퍼즈볼조차도 제 예언을 비웃으며 털뭉치를 제 얼굴에 던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옳았습니다. 날아다니는 망치가 현실이 된 겁니다. 물론, 제가 상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지만요.

제가 꿈꿨던 날아다니는 망치는, 마치 영화 속 영웅처럼 하늘을 가르며 적들을 섬멸하는, 멋진 무기였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날아다니는 망치는… 글쎄요. 좀 더… 현실적입니다.

우선, 그건 정말로 날아다닙니다. 하지만 로켓 추진이나 마법이 아닌, 약간 엉성한 드론 기술을 이용한 겁니다. 망치는 네 개의 작은 프로펠러에 매달려 있으며, 스마트폰 앱으로 조종합니다. 문제는, 그 조종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 망치를 조종했을 때, 그것은 제 머리 위를 빙빙 돌다가 이웃집 개집에 떨어졌습니다. 개는 깜짝 놀라 짖었고, 저는 망치를 돌려주러 개집 앞에서 쩔쩔맸습니다.

앱의 인터페이스는 직관적이지 못합니다. ‘상승’, ‘하강’, ‘좌회전’, ‘우회전’ 버튼은 꽤 잘 작동하지만, ‘망치로 못 박기’ 기능은 아직 베타 단계입니다. 이 기능을 작동시키려면 망치가 정확히 목표 지점에 정지해야 하는데, 그건 제 기술로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지금까지 시도한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벽에 못 대신 망치가 박힌 경우 2회, 제 발가락에 박힌 경우 1회, 이웃집 창문을 깬 경우 3회, 그리고 미스터 퍼즈볼의 털뭉치에 박힌 경우 10회가 넘습니다. (미스터 퍼즈볼은 아직도 저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날아다니는 망치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사람들은 이 엉성하고, 조종하기 어렵고, 위험하기까지 한 기계에 열광합니다. 왜일까요?

아마도 그것은 ‘새로움’ 때문일 것입니다.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갈망합니다. 날아다니는 망치는, 그 갈망을 충족시켜주는 하나의 상징적인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비록 그것이 제 발가락을 몇 번이고 위협했더라도 말이죠.

또 다른 이유는, 아마도 그 ‘엉성함’ 때문일 것입니다. 완벽하지 않고, 조금 어설픈 것이 오히려 매력적인 시대가 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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