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님, 존경합니다. 정말 존경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밤 10시에 육아 서적을 읽으며 몰래 눈물 훔치는 엄마들의 모습을 보면서 섬뜩한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등대처럼, 오 박사님의 따뜻한 조언은 희망의 등불이지만 동시에 저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일깨워주는 냉혹한 현실의 거울이기도 하니까요.
제 딸, 콩순이는 3살입니다. 3살이라는 숫자는 천사와 악마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와 같습니다. 순수함과 폭력성, 사랑스러움과 짜증의 경계를 넘나드는 콩순이는 마치 훈련되지 않은 슈퍼히어로 같습니다. 오늘 아침만 해도, 콩순이는 제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립스틱을 온 얼굴에 칠하고, 엄마의 소중한 핸드크림을 머리에 바르고, 아빠의 양말을 변기에 던져 넣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 광경을 목격한 순간, 저는 오 박사님의 강연 영상을 100번 돌려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오 박사님의 조언대로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라”는 말씀은 마치 ‘화산 폭발 직전의 마그마를 맨손으로 진정시켜라’는 것과 같습니다. 콩순이의 떼쓰기는 폭풍우처럼 몰아치고, 제 감정은 폭발 직전의 화산과 같습니다. “엄마, 뽀로로!”를 외치는 콩순이의 목소리는 제게는 폭탄 발언과 같습니다. 뽀로로를 보여주지 않으면, 콩순이의 울음소리는 핵폭탄급입니다. 이웃집 할머니께서 귀마개를 선물하시겠다고 하실 정도입니다.
오 박사님의 “긍정적 강화” 전략도 쉽지 않습니다. 콩순이가 장난감을 정리하면 칭찬과 함께 사탕을 주라고 하셨지만, 콩순이는 사탕을 받자마자 장난감을 다시 흩뿌리고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그녀에게 사탕은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흥분의 원천입니다. 마치 사탕이 콩순이의 슈퍼파워를 활성화시키는 마법의 약과 같은 것입니다.
제가 가장 힘든 부분은 콩순이의 “왜?” 공격입니다. “엄마, 왜 하늘은 파란색이야?” “엄마, 왜 개는 짖어?” “엄마, 왜 밥은 맛있어?” 끊임없이 쏟아지는 “왜?” 공격에 저는 과학자이자 철학자, 요리사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