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전쟁: 1년 더 젊어지는 혹은 늙어가는 전투**

새해 첫날, 떡국 한 그릇의 운명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숙명적인 사건으로 변모한다. 바로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혹은 억지로 젊음을 유지하려는 그 숙명 말이다. 이 떡국 한 그릇을 둘러싼 전쟁은, 이미 아침부터 시작된다. 전쟁터는 바로 우리 집 부엌, 혹은 어머니의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빛을 발하는 식탁이다.

전쟁의 서막은 떡국 떡의 형태부터 시작된다. 엄마표 손수 빚은 떡, 시중에서 판매하는 냉동 떡, 심지어는 떡국떡 대신 칼국수 면을 넣어버리는 용감무쌍한 반란까지, 떡의 종류는 다양하고, 그 선택은 곧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전략적 요소가 된다. 손수 빚은 떡은 정성이 깃든 만큼 맛은 보장되지만, 그 엄청난 노동력은 전쟁의 피로도를 급격히 상승시키는 주범이다. 냉동 떡은 편리하지만, 그 맛은 냉동실의 차가운 기운처럼 무미건조하고, 혹여나 떡이 퍼져버리는 최악의 상황은 전쟁의 패배를 의미한다. 칼국수 면은? 그것은 곧 가족 간의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혁명적인 행위이며, 엄마의 잔소리라는 포화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극한의 전투다.

다음 전투는 국물이다. 멸치 다시마 국물? 소고기 국물? 사골 국물? 각자의 취향은 곧 전쟁의 이념이 되고, 서로 다른 국물을 지지하는 세력 간의 격렬한 충돌은 불가피하다. 멸치 다시마 국물은 담백하지만, 그 깊이 없는 맛은 전투력 저하를 불러온다. 소고기 국물은 진하고 풍부하지만, 그 기름기는 전투 후의 숙취와 같이 묵직한 부담감을 안겨준다. 사골 국물은 깊은 맛으로 승리의 희망을 안겨주지만, 그 엄청난 조리 시간은 전쟁의 지속 시간을 무한정으로 늘리는 결과를 낳는다.

그리고 마지막 전투, 바로 계란과 고기의 배치다. 계란은 익히는 정도에 따라, 고기는 넣는 양에 따라 전투의 결과가 달라진다. 계란이 너무 익으면 퍽퍽하고, 너무 덜 익으면 비린내가 나서 전투력을 떨어뜨린다. 고기가 너무 많으면 느끼하고, 너무 적으면 허전하여 전투의 의욕을 꺾는다. 이러한 변수들은 전쟁의 흐름을 끊임없이 바꾸는 혼란의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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