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을사년, 2024년. 토끼의 해가 지나고 용의 해가 왔지만, 세상은 여전히 토끼처럼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특히, 저 멀리 동해 바다에서는 전설 속 흑염룡이 나타났다는 소식이 파다하게 퍼져 나갔다. 물론, 진짜 흑염룡은 아니었다. 그 정체는 다름 아닌, 낚시를 너무 사랑한 김철수 씨였다.
김철수 씨는 낚시광이었다. 일반적인 낚시광이 아니었다. 그는 낚시에 대한 열정이 너무나도 넘쳐, 밤낮으로 낚시를 했다. 회사에선 잠깐 짬을 내 낚시를 하고, 점심시간엔 낚시를 하고, 심지어 화장실에서도 낚시 생각만 했다. 그의 꿈은 단 하나, 낚시로 백만장자 되는 것이었다.
그의 낚시 장비는 웬만한 낚시꾼들을 압도했다. 최첨단 낚시 장비부터 희귀한 미끼까지, 그의 장비는 마치 작은 낚시 전문점을 방불케 했다. 하지만, 그의 낚시 실력은 장비에 비해 형편없었다. 그의 낚시는 마치 춤추는 듯한 엉뚱함을 자랑했고, 결과는 항상 허탕이었다.
어느 날, 김철수 씨는 동해 바다로 원정 낚시를 떠났다. 그는 자신이 잡은 물고기로 백만장자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의 낚시는 여전히 형편없었다. 그는 몇 시간 동안 낚싯대를 드리우고 기다렸지만, 잡히는 것은 고작 몇 마리의 작은 물고기뿐이었다.
그때, 그는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바다에서 이상한 그림자가 나타났던 것이다. 그 그림자는 점점 커졌고, 곧 거대한 괴물의 형체를 드러냈다. 김철수 씨는 깜짝 놀랐다. 그것은 마치 전설 속의 흑염룡과 같았다. 하지만, 그는 겁먹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흥분했다. 그는 이 괴물을 잡아서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최첨단 낚시 장비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괴물을 향해 낚싯줄을 던졌다. 괴물은 김철수 씨의 낚싯줄을 물었다. 김철수 씨는 온 힘을 다해 낚싯대를 당겼다. 하지만, 괴물은 너무 강했다. 김철수 씨는 낚싯대와 함께 바다로 끌려 들어갈 뻔했다.
그 순간, 그는 깨달았다. 그 괴물은 진짜 흑염룡이 아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거대한 해초 덩어리였던 것이다. 김철수 씨는 허탈해하며 웃었다. 그는 자신의 어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