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해 첫날. 나는 샴페인 대신 숙취 해소제를 마시며 새해를 맞이했다. 왜냐고? 지난해의 잔혹한 기억들이 아직도 눈앞에 아른거리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나는 마치 컨트롤이 안 되는 로봇처럼, 자기 파괴적인 행동들을 쉴 새 없이 반복했다. 새해 결심? 물론 했다. 매년 했고, 매년 실패했다. 올해는 다르다고? 글쎄… 솔직히 그 말을 믿는 나조차 없다.
내 새해 목표는 단 하나다. ‘덜 망하기’. 야심 차고 거창한 목표는 잠시 접어두고, 최소한 작년보다는 덜 망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그래, 나는 꽤나 낮은 수준의 목표를 설정하는 데 익숙해져 있다. 높은 목표를 세우면 실망도 크다는 걸, 인생의 쓴맛을 숱하게 맛보며 깨달았다.
작년에는 몇 가지 ‘대형 사고’를 쳤다. 예를 들어, 새로 산 고급 핸드폰을 변기에 빠뜨린 것, 중요한 회의에 잠옷 바람으로 참석한 것, 그리고… 아, 그건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 트라우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나는 깨달았다. 나는 생각보다 훨씬 더 허당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허당력은 어떤 훈련으로도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올해는 ‘덜 망하기’에 초점을 맞췄다. 구체적인 계획은 다음과 같다.
1. **아침에 일어나기:** 작년에는 몇 번이나 알람을 끄고 다시 잠들었다. 결국 지각은 일상이 되었고, 상사의 잔소리는 나의 삶의 배경음악이 되었다. 올해는 최소한 알람이 울리면 일어나도록 노력할 것이다. ‘노력’이라는 단어에 주목하라.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지만, 작년보다는 나아질 거라고 믿는다.
2. **핸드폰 변기에 빠뜨리지 않기:** 이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다. 나는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습관이 있고, 화장실에서도 핸드폰을 놓지 않는다. 그러니 변기에 빠뜨릴 확률은 항상 존재한다. 하지만 최소한 ‘덜’ 빠뜨리도록 노력할 것이다. 예를 들어, 화장실에 들어갈 때는 핸드폰을 잠시 다른 곳에 두는 것처럼 말이다.
3. **중요한 약속 시간 확인하기:** 작년에는 중요한 미팅에 늦거나, 심지어 잊어버리는 일도 있었다. 올해는 달력에 모든 약속을 적고, 알림을 설정할 것이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