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24, 나의 새해 목표: 살아남기**

2024년 새해 첫날. 나는 샴페인 대신 두통약을 들이켰다. 화려한 불꽃놀이 대신 울리는 알람 소리에 깨어났고, 새해 다짐 대신 쌓여있는 설거지가 나를 맞이했다. 아, 물론 쌓여있는 설거지와 함께 쌓여있는 빚도 있었다. 새해 첫날부터 이렇게 암울할 수가. 이래서 사람들이 새해 다짐을 매년 하는구나, 깨달았다. 매년 깨지기 위해서 말이다.

작년의 나는, 2023년 새해 다짐으로 ‘건강하게 살자!’를 외쳤다. 결과는? 야식 먹방 유튜버가 될 뻔했다. ‘영어 공부!’는 넷플릭스 영어 자막 보는 것으로 끝났고, ‘독서 100권!’은 10권도 채 읽지 못했다. ‘저축!’은 꿈도 꾸지 못했다. ‘인스타 팔로워 1만 명!’은… 솔직히 100명도 힘들었다. 결론적으로 작년의 나는, 새해 다짐을 멋지게 실패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그래서 올해는 다르다. 올해의 나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웠다. 바로 ‘살아남기’다.

‘살아남기’는 포괄적인 목표다. 먼저, 경제적 살아남기를 위해서는 빚을 갚아야 한다. 이를 위해 나는 벼룩시장에 나가 헌옷을 팔고, 중고 물품을 팔고, 심지어는 내가 직접 만든 수제 비누까지 팔아볼 생각이다. 물론, 비누 만드는 재료값이 더 들 수도 있지만, ‘살아남기’라는 목표 앞에서는 이 정도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혹시라도 비누가 잘 팔린다면? 그때는 ‘수제 비누 사업 확장’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울 수 있겠지. 물론 그 전에 빚부터 갚아야 한다.

다음은 정신적 살아남기다. 작년의 나는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 그래서 올해는 스트레스 해소에 힘쓸 것이다. 명상? 요가? 아니, 그런 건 너무 힘들다. 나는 ‘게임’을 선택했다. 물론 게임에 너무 빠져서 현실 생활에 지장을 주면 안 되지만, 적당한 게임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게임을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는, 게임 속 캐릭터를 통해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게임 캐릭터가 나보다 더 불행하다면… 나는 다시 두통약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회적 살아남기다. 나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꽤나 서투르다. 그래서 올해는 인간관계를 조금 더 잘 맺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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