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핫스퍼와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경기. 듣기만 해도 흥미진진하지 않나요? 마치 닭싸움처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아니, 실제로 그랬던 경기였습니다. 물론 닭싸움처럼 깃털이 날리는 광경은 없었지만, 말입니다. (물론, 누군가 닭 깃털을 뿌리며 응원했다면 재밌었겠죠. 경기장 안전 요원분들께서는 절대 따라 하지 마세요!)
이번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손흥민 선수의 활약, 아니, 활약…이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마치 춤추는 듯한,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춤추는 곰처럼 둔탁한 움직임을 선보였습니다. 상대 수비수들은 그를 막기 위해 애썼지만, 손흥민 선수의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의 움직임은 마치 술 취한 벌처럼 엉뚱하고, 동시에 묘하게 매력적이었습니다. 결국 골은 넣지 못했지만, 그의 퍼포먼스는 관중들에게 웃음과 감탄을 동시에 선사했습니다. 마치 코미디언이 경기장에 난입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죠.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또 다른 장면! 울버햄튼의 골키퍼는 이날 유난히 바빴습니다. 토트넘 선수들의 슛은 마치 빗발치는 폭풍우 같았습니다. 골키퍼는 마치 맹렬한 파도 속에서 서핑을 하는 듯, 아니, 익사 직전의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공을 막아내려 애썼습니다. 그의 선방은 가히 예술적이었지만, 그가 보여준 몸개그 또한 경기의 흥미를 더했습니다. 특히 한번은 공을 잡으려다 미끄러지는 모습은 관중석에서 웃음보를 터뜨리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마치 슬랩스틱 코미디 영화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경기장 밖에서는 또 다른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한 열혈 팬이 경기 중에 갑자기 일어서더니, 마치 마술쇼를 하듯이 손에서 닭 인형을 꺼내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닭 인형을 높이 들고 “코오~~~”하고 닭 울음소리를 흉내냈습니다. 경기장의 분위기는 순간 정적에 휩싸였지만, 이내 폭소로 바뀌었습니다. 그 팬은 경찰에게 연행되지 않았지만, 아마 다음 경기에는 닭 인형을 가져오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가져와도 좋습니다. 저는 닭 인형을 좋아하니까요!)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이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