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태권도 테니스: 승리의 서브는 발차기?**

태권도 테니스. 이 둘의 조합은 처음 듣는 순간부터 혼란과 기대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킵니다. 테니스 라켓 대신 날카로운 발차기로 공을 날리고, 서브 대신 회전하는 발차기 기술을 선보이는 상상. 얼핏 보면 황당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꽤나 매력적인 스포츠의 퓨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현실은 훨씬 더 웃긴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지만 말이죠.

제가 최근에 참가한 ‘제1회 전국 태권도 테니스 챔피언십’ (참가자는 저 혼자였습니다)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기상천외한 스포츠의 매력과 난관을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장비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낡은 테니스 라켓에 발차기 보호대를 덧대고, 발목에는 특수 제작된 스프링을 장착했습니다. (사실, 엄마의 낡은 뜨개질 바늘을 덧댄 것이었지만,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포장해봤습니다.) 공은 일반 테니스 공이었는데, 몇 번의 강력한 발차기 이후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습니다. 심판은 (역시 저 혼자였습니다) “아, 괜찮아요. 그냥… 그런 날도 있죠.” 라고 덤덤하게 말했습니다.

경기는, 아니, 제가 혼자서 진행한 연습은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먼저 서브를 시도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한 발차기가 나왔습니다. 공은 코트를 벗어나 멀리 날아갔고, 마치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미사일 같았습니다. (물론, 미사일보다는 훨씬 느렸지만요.) 그 후, 제가 힘들게 줍는 동안 개미 한 마리가 그 찌그러진 공을 열심히 탐험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개미에게는 꽤나 흥미로운 장난감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은 리턴입니다. 상대방이 없으니, 저 혼자서 공을 쳐서 다시 받아치는 연습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 발차기의 정확도는 영 좋지 않았습니다. 공은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고, 심지어 제 발에 맞기도 했습니다. (아파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저는 결국 제 발차기의 궤적을 예측하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눈을 감고 발차기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니, 공이 어디로 날아갈지 예측 불가능했지만, 적어도 제 발에 맞을 확률은 줄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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