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메이데이! 세계 노동자 단결! 이 구호를 외치며 힘차게 주먹을 쥐어 올렸던 당신, 혹시 잠깐 잊고 있었던 건 아니겠죠? 오늘이 메이데이라는 사실 말이에요. 아니, 잊었다기보다는… 그냥 잊혀진 것 같달까요. 요즘 메이데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뭐죠? 붉은 깃발 휘날리는 거대한 시위대? 웅장한 연설과 쩌렁쩌렁한 구호? 글쎄요… 저는 솔직히 피자 배달앱 광고가 더 먼저 떠오르네요. 피자 한 판에 행복을 쟁취하는 날, 메이데이! 어쩌면 이게 현실적인 메이데이 축하 방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는 메이데이에 대한 꽤나 낭만적인 환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붉은 혁명의 열기, 노동자들의 단결된 힘, 자유와 평등을 향한 뜨거운 열망…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말이죠. 하지만 현실은… 음… 조금 다릅니다. 제가 겪은 메이데이는 이랬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늦잠을 잤고, 급하게 준비하느라 머리는 산발이었고, 출근길 지하철은 콩나물시루였고, 점심시간에는 늘 먹던 김밥이 질렸고, 퇴근길에는 갑자기 비가 쏟아졌습니다. 네, 굉장히 극적이죠? 마치 한 편의 슬랩스틱 코미디 같습니다. 메이데이에 딱 맞는 웃픈 현실이랄까요.
제가 꿈꾸던 웅장한 메이데이 시위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대신 저는 퇴근길 쏟아지는 빗속에서 우산도 없이 뛰어다니며 버스를 놓칠까 전전긍긍했습니다. 그 순간, 저는 깨달았습니다. 메이데이의 진정한 의미는 붉은 깃발이나 웅장한 연설이 아니라, 바로 이 웃픈 현실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작은 행복을 발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말이죠. 비에 젖은 채 버스를 잡아타고 집으로 향하면서, 저는 왠지 모르게 뿌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살아남았다! 메이데이 승리! …뭐, 그런 느낌이랄까요.
물론, 메이데이의 본래 의미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와 사회적 정의 실현을 위해 싸워온 역사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역사를 기리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웅장한 시위만이 전부는 아니죠. 오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