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natbook 환율, 환율… 이 얄미운 녀석 때문에 요즘 제 지갑은 텅 비어가고 있습니다. 마치 흡혈귀가 제 통장을 쪽쪽 빨아먹는 것 같달까요. 아니, 흡혈귀는 적어도 밤에만 활동하지 않습니까? 환율은 24시간 내내, 주말에도, 심지어 제가 잠든 사이에도 끊임없이 제 재산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정말 악당 중의 악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월급은 쥐꼬리만 하고, 물가는 하늘을 찌르고, 환율까지 폭주하니 이젠 정말 살아남기가 힘듭니다. 예전에는 1달러에 1000원이었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은… 아, 차마 말씀드리기가 부끄럽군요. 제가 몇 년 전에 해외여행 가서 샀던 기념품 가격을 환율로 환산해보니, 그냥 한국에서 비슷한 물건을 샀으면 훨씬 싸게 먹혔을 겁니다. 그때 샀던 10달러짜리 열쇠고리, 지금 환율로 계산하면… 아,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최근에는 해외직구도 엄두가 안 납니다. 예전에는 ‘득템!’하며 흥분했던 해외직구가 이젠 ‘통장 털이’로 느껴집니다. 배송비까지 더해지면 가격이 두 배, 세 배로 뛰는 건 예삿일이고, 환율 변동까지 고려하면 정말 끔찍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그냥 한국에서 비싸게 사는 게 마음 편할 지경입니다. 어쩌면 이게 바로 ‘환율의 함정’인가 봅니다.
제 친구는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여행 경비를 계산하느라 머리가 터질 뻔했다고 합니다. 환율 변동 때문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돈을 썼다는군요. 심지어 환전 수수료까지 생각하면… 그냥 집에서 넷플릭스 보는 게 더 나았을 거라는 푸념을 늘어놓았습니다. 저도 완전히 공감합니다. 해외여행은 이제 꿈속에서나 가능한 일인가 봅니다.
심지어 제가 좋아하는 수입 과자 가격까지 올랐습니다. 환율 때문에 수입 원가가 올라가면서 가격 인상은 불가피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 월급은 왜 오르지 않는 걸까요? 저는 과자를 먹기 위해 태어난 사람도 아닌데 말입니다. 이제 과자 대신 옥수수 수염차를 마셔야 할 판입니다. 건강에는 좋겠지만, 솔직히 맛은 없잖아요.
어제는 뉴스에서 환율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