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윤씨는 20대 중반의 흔한, 그러나 결코 평범하지 않은 여성이다. 그녀의 일상은 마치 잘 짜여진 코미디 시트콤 같다. 아침부터 밤까지 끊임없이 벌어지는 해프닝들은 주변 사람들을 웃음바다에 빠뜨리고, 그녀 자신도 웃음을 참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오늘 아침도 예외는 아니었다. 알람이 울리자마자 잠결에 핸드폰을 집어 던진 배보윤씨는 핸드폰이 침대 밑으로 굴러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침대에서 굴러떨어지는 자신의 모습을 동시에 목격했다. 겨우 핸드폰을 주워 알람을 끄고 나니, 이미 지각 직전이었다. 화장실로 달려가 샤워를 하려는데, 샴푸 대신 컨디셔너를 짜서 머리에 바르는 황당한 실수를 저질렀다. 결국 머리는 뻣뻣하고, 시간은 없고, 배보윤씨는 급하게 머리를 수건으로 감싼 채 집을 나섰다.
출근길 지하철에서는 익숙한 광경이 펼쳐졌다. 지하철 문이 닫히려는 순간, 그녀의 가방이 문에 끼었다. 가방을 빼내려고 애쓰는 사이, 지하철은 출발했고, 배보윤씨는 가방끈을 잡고 지하철에 매달린 채 몇 정거장을 이동해야 했다. 결국 가방끈은 끊어졌고, 그녀는 엉뚱한 표정으로 지하철에서 내렸다. 가방 속에 있던 도시락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그녀의 손에는 터진 김치찌개 통만 남았다.
회사에 도착하니, 이미 회의가 시작된 지 10분이나 지났다. 허둥지둥 회의실로 들어간 그녀는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했고, 결국 회의 자료를 쏟아 버렸다. 회의는 그녀의 좌충우돌 사고로 인해 더욱 웃음바다가 되었고, 그녀는 멋쩍은 미소로 자료를 주워 담았다.
점심시간에는 동료들과 함께 식당에 갔는데, 음식을 먹다가 갑자기 코피가 터졌다. 식당 전체가 잠시 정적에 휩싸였지만, 이내 배보윤씨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동료들의 웃음소리로 다시 활기가 넘쳤다.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는 우산을 놓고 나와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를 맞으며 뛰어야 했다. 머리카락은 엉망이 되었고, 옷은 흠뻑 젖었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여전히 밝은 미소가 가득했다.
퇴근 후에는 친구들과 약속이 있었다. 약속 장소에 도착했는데, 친구들이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겼다는 사실을 알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