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맥칼리스터. 이름만 들어도 절로 흥겨운 크리스마스 캐롤이 떠오르는, 전설적인 홀로 집에 꼬마다. 하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있다. 케빈은 단순한 ‘홀로 집에’ 아이가 아니라는 것. 그는 홀로서기의 마스터, 혼자서도 잘해내는 능력의 끝판왕이라는 사실이다. 8살짜리 아이가 웬 홀로서기냐고? 그의 홀로서기는 범상치 않다.
먼저, 그의 경제력을 보자. 도둑 잡는 데 쓴 함정들, 그 비용만 해도 상당할 것이다. 페인트 통, 쇠지렛대, 뜨거운 손잡이, 심지어 흉측한 마스크까지. 이 모든 걸 8살짜리가 어떻게 구했을까? 이는 케빈의 뛰어난 재치와 숨겨진 부(富)를 시사한다. 아마도 그는 집안 곳곳에 숨겨진 용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필요에 따라 전략적으로 사용하는 재능을 가진, 숨은 경제 전문가일 것이다. 그의 경제적 자립은 단순한 용돈 관리를 넘어, 마치 ‘케빈 맥칼리스터 & Co.’라는 작은 기업을 운영하는 수준일지도 모른다. 그의 ‘도둑 퇴치 사업’은 이익을 창출하는 사업 모델로, ‘피해 방지’라는 사회적 책임까지 다하고 있으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물론 그의 홀로서기는 경제적 측면만 있는 게 아니다. 그는 집안일의 달인이기도 하다. 혼자서 피자를 주문하고, 냉장고를 털고, 심지어는 엄청난 양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도, 집을 깔끔하게 유지한다. (물론 영화에서는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그의 잠재력을 믿어야 한다.) 그는 청소, 요리, 심지어는 자기 관리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자립적인 생활 능력을 갖춘 슈퍼 베이비다. 어쩌면 그는 엄마가 몰래 가르쳐준 ‘8살 생존 매뉴얼’을 숙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매뉴얼에는 ‘피자 주문 방법’, ‘아이스크림 먹는 기술’, ‘도둑 퇴치 전략’ 등 8살 아이에게 필요한 모든 생존 지식이 담겨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정신적 자립은 놀랍다. 혼자 집에 남겨진 두려움과 외로움을 극복하고, 오히려 그 상황을 즐기는 그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낸다. 그는 혼자서 영화를 보고, 침대에서 뒹굴고, 심지어는 집안 곳곳을 탐험하며 새로운 재미를 발견한다. 이것은 단순한 ‘혼자 놀기’가 아니다.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