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맥칼리스터. 이름만 들어도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혼자 남겨진 8살짜리 천재 악동, 온갖 기발한 함정과 장치로 겁 없는 강도들을 퇴치하는 모습. 하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던 진실이 있다. 영화 속 영웅담은 빙산의 일각일 뿐, 그 이면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혼돈과 웃지 못할 해프닝이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 말이다.
영화는 케빈이 얼마나 영리하게 강도들을 따돌렸는지 보여주지만,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재앙을 초래했는지는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우선, 엄청난 양의 피자와 아이스크림을 먹어치운 결과, 케빈은 크리스마스 이후 한 달 동안 변기와 씨름해야 했다. 영화에선 멋지게 침대에서 잠드는 장면만 보여주지만, 사실 그 전까지 케빈은 설사와의 처절한 사투를 벌였다. 그의 쾌활한 표정 뒤에는 끊임없이 울리는 배고픔과 급체의 고통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유명한 함정들. 영화에선 깔끔하게 강도들을 제압하는 장면으로 연출되지만, 현실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못된 마음씨를 가진 습격자 해리와 마브는 꽤나 덩치가 큰 편이었다. 케빈이 정성껏 설치한 함정들은 몇몇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작동하며 케빈 자신에게도 피해를 입혔다. 특히 페인트통 함정은 케빈의 방을 온통 빨간색으로 물들였고, 그걸 치우는 데만 하루 종일 걸렸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깔끔한 마무리는 CG의 힘이었던 것이다.
또한, 케빈의 홀로서기는 단순히 강도들을 따돌리는 것 이상의 문제를 야기했다. 그는 혼자서 집안일을 해야 했는데, 그 결과는 참혹했다. 계란 프라이를 만들다가 온 주방을 난장판으로 만들었고, 세탁기를 돌리다가 온갖 옷들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영화에서는 케빈이 능숙하게 요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사실 그는 냉동피자와 맥앤치즈만 먹을 줄 알았다. 그의 요리 실력은 ‘재앙’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외로움이었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풍성한 음식에도 불구하고, 케빈은 끊임없이 가족을 그리워했다. 영화에서는 씩씩한 모습만 보여주지만, 밤에는 몰래 이불 속에서 훌쩍이며 엄마 아빠를 불렀다는 사실. 그의 용감한 모습 뒤에는 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