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대축제,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그 이름. 한 해의 마무리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가수들의 땀과 열정, 그리고 숨막히는 라이브 무대의 향연… 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적어도 제가 본 가요대축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요대축제가 돌아왔고, 저는 어김없이 혼돈의 도가니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먼저, 무대 연출부터 살펴보죠. 마치 80년대 디스코텍에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세트장을 억지로 끼워넣은 듯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조화는 매년 가요대축제의 핵심 요소입니다. 올해는 특히 눈에 띄는 연출이 있었는데, 바로 갑자기 등장하는 거대한 깃털 장식입니다. 마치 거대한 닭이 무대를 점령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죠. 가수들은 그 깃털 장식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다니느라 바빴고, 카메라 감독은 깃털에 가려진 가수들을 찾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마치 거대한 깃털 닭싸움을 보는 듯한 묘한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음향. 아, 음향. 가요대축제의 음향은 언제나 미스테리입니다. 한 가수는 마이크가 고장나서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고, 다른 가수는 갑자기 엄청난 볼륨의 음악에 묻혀버렸습니다. 마치 누군가가 음향 조절판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순간에는 옆 무대의 노래가 섞여 들려오기도 했는데, 이는 꽤나 흥미로운 콜라보레이션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발라드 가수의 애절한 노래에 트로트 가수의 신나는 멜로디가 섞여 들리면서, 전혀 새로운 장르의 음악이 탄생하는 기적(?)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가수들의 의상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각 가수들은 자신들의 개성을 드러내는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그 의상들은 마치 다른 행성에서 온 것 같은 낯선 디자인으로 가득했습니다. 반짝이는 소재, 과도한 장식,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색상 조합은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눈을 아프게 했습니다. 특히 한 가수의 의상은 마치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는데, 그 화려함은 압도적이었지만, 동시에 조금은 어색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콜라보레이션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