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가우디와 싸움소, 그리고 나의 엉망진창 여행기**

바르셀로나. 이름만 들어도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도시다. 가우디의 환상적인 건축물, 따스한 지중해의 햇살, 맛있는 타파스… 내 머릿속 바르셀로나 여행은 완벽 그 자체였다. 하지만 현실은… 글쎄, 완벽과는 거리가 멀었다. 내 바르셀로나 여행기는 ‘엉망진창’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을 정도로 좌충우돌의 연속이었다.

먼저, 숙소부터 문제였다.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아늑한 아파트는 사진과 달리 흡사 폐허에 가까웠다. 벽에는 곰팡이가 피어 있었고, 욕실의 배수구는 막혀 있었으며, 밤에는 옆집 고양이의 밤새도록 이어지는 ‘고양이 합창단’ 공연을 감상해야 했다.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던 나는, 결국 사흘 만에 호텔로 옮겨야 했다. 비용은 두 배로 늘었지만, 적어도 잠은 편히 잘 수 있었다는 점에 위안을 삼았다.

그 다음은 교통의 난관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지하철이 잘 발달되어 있다고 들었지만, 내가 겪은 것은 지하철 지옥이었다.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찬 지하철은 마치 압축된 정어리 캔과 같았다. 매일 아침 출근길 지옥을 경험하는 기분이었다. 심지어 한 번은 지하철에서 소매치기를 당할 뻔한 아찔한 경험까지 했다. 내 소중한 지갑은 무사했지만, 심장은 쿵쾅거렸다. 그 후로는 지하철 대신 택시를 이용했는데, 택시비는 예산을 훌쩍 넘어섰다.

가우디 건축물 관람도 순탄치 않았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앞에서 몇 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드디어 성당 안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지쳐 있었고, 성당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할 겨를도 없었다. 구엘 공원도 마찬가지였다. 인파 속에서 사진 한 장 제대로 찍기가 힘들었다. 결국 나는 가우디 건축물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새벽부터 줄을 서거나, 투어를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먹거리에 대한 기대도 크게 빗나갔다. 물론 맛있는 타파스를 먹은 적도 있지만, 관광객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는 곳도 많았다. 한 번은 맥주 한 잔에 15유로를 지불해야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맥주는 일반 맥주보다 몇 배나 비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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