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요대축제는 역대급이었다. 말 그대로 역대급이었다. ‘역대급’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빈번하게 남용되는 시대에, 이 단어를 진심으로, 그리고 과장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역대급이었다. 물론, 제작진의 의도는 그저 ‘화려하고 멋진 무대’였겠지만, 결과는 예상치 못한 ‘혼돈의 카니발’이었다.
먼저, 댄스 배틀이 있었다. 아이돌 그룹들의 퍼포먼스는 언제나 압도적이지만, 올해는 뭔가 달랐다. 마치 서로의 댄스 실력을 뽐내기 위해, 아니, 서로를 압도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더 격렬하게’, ‘더 빠르게’, ‘더 기상천외하게’ 춤을 췄다. 결국, 한 그룹의 메인 댄서가 격렬한 춤 동작 중에 무대 장치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그 장치가 마침 ‘거대한 깃털 장식’이었다. 순간 무대는 깃털 폭풍에 휩싸였고, 출연진들은 깃털 폭탄을 맞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심지어 사회자도 깃털을 뒤집어쓰고 겨우겨우 진행을 이어갔다. 마치 닭 싸움판에 뛰어든 닭장 관리인 같은 모습이었다. 결국, 댄스 배틀은 ‘깃털 댄스 배틀’로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라이브 무대는… 음, 라이브였다. 라이브라는 것은 즉흥적인 요소가 포함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즉흥적인 요소는 예측 불가능한 사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가수는 고음을 낼 때마다 마이크가 찢어질 듯한 소리를 냈고, 다른 가수는 랩 중에 갑자기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또 다른 가수는 춤을 추다가 넘어졌는데, 그 넘어짐이 너무나도 우아하고, 너무나도 예술적이어서, 결국 그 넘어짐은 ‘예술적 퍼포먼스’로 재해석되었다. 관객들은 박수를 보냈고, 가수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마치 미리 준비된 퍼포먼스인 것처럼.
무대 뒤편의 상황은 더욱 혼란스러웠다. 분장실에서는 가수들의 의상이 엉켜 붙었고, 헤어 스타일리스트들은 쉴 새 없이 머리카락을 고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음향 감독은 끊임없이 이어폰을 끼고 벗으며 무대 소리를 조절했고, 조명 감독은 쉴 새 없이 조명을 바꾸느라 바빴다.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한 스태프는 커피를 쏟았고,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