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 그 이름만 들어도 밤잠 설치던 추억과, 현질의 쓴맛, 그리고 끊임없는 패치로 인한 혼란이 떠오르는 게임. 어떤 이들에게는 10년 넘는 인생의 한 부분이고, 어떤 이들에게는 잠시 스쳐 지나간 잊혀진 기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 하나. 메이플스토리는 여전히 살아있다! 물론, ‘살아있다’라는 표현이 ‘식물인간 상태로 겨우 심장 박동이 유지되는’ 상태를 의미하는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때도 있지만 말이다.
내가 메이플스토리를 처음 접했던 건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친구들이 모두 하고 있었고, 당연히 나도 해야만 했다. 그때는 지금처럼 화려한 그래픽도, 복잡한 시스템도 없었다. 하지만 그 단순함 속에 엄청난 중독성이 숨어있었다. 레벨업을 하고, 새로운 무기를 얻고, 친구들과 함께 보스를 잡는 그 짜릿함! 마치 내가 진정한 용사가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곤 했다. 물론, 그 착각은 곧 깨졌다. ‘자쿰’이라는 괴물 앞에서 내 캐릭터는 초라한 벌레에 불과했고, 나는 현실의 쓴맛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었다. (바로, 엄마에게 혼나는 것.)
시간이 흘러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메이플스토리는 나의 인생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밤새도록 사냥을 하고, 친구들과 파티를 맺어 레이드를 갔다.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지만, 결과는 언제나 똑같았다. ‘더 좋은 장비’, ‘더 높은 레벨’, ‘더 강력한 캐릭터’를 향한 끝없는 갈증. 그리고 그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 바로 ‘현질’이었다. 나는 부모님 몰래 용돈을 털어 게임에 쏟아부었다. 그 결과는? 물론, 망했다. 장비는 망했고, 돈은 망했고, 심지어 내 성적까지 망했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메이플스토리와의 관계를 잠시 끊었다.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년 후 다시 메이플스토리를 접속했을 때, 나는 충격을 받았다. 내가 기억하던 메이플스토리는 온데간데없고, 알 수 없는 새로운 시스템과 캐릭터, 그리고 엄청난 양의 콘텐츠들이 나를 압도했다. 마치 다른 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메이플스토리는 이미 망했지만, 어떻게든 망하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것을.
그렇다. 메이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