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기의 기상천외한 하루

전민기 씨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아니,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어딘가 삐걱거리는 평범함을 가진 직장인이었다. 출근길에 까마귀가 똥을 싸는 것도, 점심시간에 샌드위치에 딸기잼 대신 고추장이 들어있는 것도, 회의 중에 갑자기 콧노래가 터져 나오는 것도 전민기 씨에겐 일상의 일부였다. 오늘도 전민기 씨의 하루는 예외 없이 엉뚱하게 시작되었다.

아침 알람은 듣지 못하고, 냉장고에서 썩은 우유를 마시고야 말았다. 쉰내가 코를 찔렀지만, 이미 늦었다. 급하게 준비하던 중, 넥타이를 매다가 넥타이가 엉켜버렸다. 마치 꿈틀거리는 뱀처럼 넥타이는 그의 목을 옥죄었다. 결국 넥타이를 포기하고, 셔츠 단추를 몇 개 풀어 헤친 채 회사로 향했다.

지하철 안은 발 디딜 틈도 없었다.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전민기 씨는 몸을 움직일 때마다 주변 사람들에게 사과해야 했다. “죄송합니다!”, “실례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좀… 큽… 몸이… 큽…” 전민기 씨는 왜인지 모르게 계속해서 헛기침을 했다. 마치 그의 몸이 끊임없이 사과하는 것처럼.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상사인 김 과장의 호통이 기다리고 있었다. “전민기 씨! 어제 보고서 어떻게 된 겁니까! 왜 이렇게 엉망진창입니까!” 김 과장의 목소리는 마치 폭풍우처럼 사무실을 휘저었다. 전민기 씨는 변명할 틈도 없이 보고서를 수정해야 했다. 하지만 그의 손은 마치 술에 취한 듯 떨렸고, 타자를 치는 속도는 거북이보다 느렸다.

점심시간, 전민기 씨는 혼자 도시락을 먹었다. 오늘의 메뉴는 어제 남은 김치찌개였다. 김치찌개는 꽤 맛있었지만, 갑자기 숟가락이 떨어졌다. 바닥에 떨어진 숟가락을 주우려는 순간, 그의 손에 묻어있던 김치찌개가 바닥에 떨어진 숟가락에 묻었다. 그 순간, 전민기 씨는 깨달았다. 오늘 그의 하루는 엉망진창의 연속이라는 것을.

오후 업무는 더욱 힘들었다. 컴퓨터가 갑자기 멈춰버렸고, 프린터는 종이를 먹어치웠다. 마치 전민기 씨를 괴롭히려는 음모라도 있는 듯, 모든 것이 그의 의지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전민기 씨는 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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