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엄청난 무공과 신비로운 능력을 가진, 산 속 깊은 곳에서 수련하는 고고한 도사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우리 건진 법사는… 조금 달랐다. 일단, 산 속이 아닌 번화가 한복판의 낡은 오피스텔 3층에서 수련(?) 중이었다. 창문 너머로는 택배 트럭이 요란한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고, 맞은편 건물에서는 누군가 열창하는 샤워송이 울려 퍼졌다. 고요한 수련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건진 법사의 무공은 어떨까? 그의 주 무기는 ‘건진검’이라 불리는, 녹슨 쇠붙이였다. 사실 낡은 칼이었고, ‘건진’이라는 이름은 그가 길에서 주워왔기 때문이었다. 무공은? 그의 주특기는 ‘초고속 택배 주문’과 ‘인터넷 쇼핑 최저가 검색’이었다. 무림 고수의 경지에 오르기 위한 수련이라 주장했지만, 사실은 게으름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현대판 방구석 무림 고수였다.
오늘도 건진 법사는 그의 ‘수련’에 매달렸다. 목표는 ‘마라탕 맛집 정복’이었다. 그는 스마트폰을 쥐고, 수많은 앱을 넘나들며 마라탕 맛집을 검색했다. 별점, 리뷰, 사진… 모든 정보를 꼼꼼히 분석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천하의 비밀을 꿰뚫어보는 듯한 집중력을 보였다. 하지만 그 집중력은 마라탕 맛집을 찾는 데만 사용되었다. 무공 연마에는 전혀 쓰이지 않았다.
갑자기 벨이 울렸다. 택배였다. 건진 법사는 눈을 반짝이며 택배 상자를 받았다. 그 안에는 그토록 원하던 ‘마라탕 먹방 유튜버의 레시피 북’이 들어있었다. 그는 기쁨에 겨워 소리쳤다. “드디어! 마라탕의 경지에 오를 수 있겠다!” 하지만 그 순간, 낡은 오피스텔 천장에서 석고가루가 떨어져 그의 머리에 쏟아졌다. 그는 석고가루를 털며 한숨을 쉬었다. “역시… 무림의 길은 험난하구나…”
그의 험난한 무림 생활은 계속되었다. 그는 밤낮으로 마라탕 레시피를 연구했고, 온갖 재료를 구입하며 요리 실력을 갈고닦았다. 하지만 그의 마라탕은 늘 뭔가 부족했다. 간이 맞지 않거나, 향신료가 과하거나, 혹은 면이 너무 불거나…. 그는 좌절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마라탕의 경지에 오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