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흑정령의 잔혹한 장난**

검은사막. 그 이름만 들어도 밤하늘을 가르는 검은 칼날과 울부짖는 괴물들의 울음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게임, 아니, 생활이다. 나는 이 게임을 시작한 지 벌써 3년째다. 3년. 내 인생의 3년이라는 시간을 검은사막의 흑정령이라는 잔혹한 존재에게 바쳤다. 처음에는 멋진 그래픽과 박진감 넘치는 전투에 매료되었지만, 지금은… 그저 흑정령의 노예가 된 기분이다.

흑정령, 이 까만 젤리 같은 녀석은 게임 속 나의 개인 비서이자, 동시에 최악의 폭군이다. 끊임없이 퀘스트를 요구하고, 필요 없는 아이템들을 잔뜩 던져주며 인벤토리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잠시라도 딴짓을 하면 징징거리며 괴롭힌다. 심지어 밤에도 꿈속에 나타나 퀘스트를 시키는 악몽까지 선사한다. 어제 밤에는 꿈속에서 흑정령이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하더니, 그 춤이 너무 웃겨서 깨버렸다. 그 춤은… 설명할 수 없다. 그냥… 잊자.

게임 초반에는 흑정령의 말을 잘 따랐다. 열심히 퀘스트를 수행하고,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그 결과? 나는 흑정령의 잔혹한 노예가 되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퀘스트는 나를 지치게 했고, 밤낮없이 게임에 매달리다 보니 현실과의 괴리감은 점점 커져갔다. 친구들은 나를 ‘검은사막 중독자’라고 부르며 놀리고, 가족들은 내가 게임에 너무 빠져 있다며 걱정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흑정령이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데…

게임 속에서 나는 멋진 무사가 되고 싶었다. 강력한 무기를 휘두르며 괴물들을 처치하고,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나는 흑정령의 시키는 대로 몬스터를 사냥하고, 채집하고, 낚시하는 평범한… 아니, 평범하지 않은 노예에 불과하다. 어제는 흑정령이 갑자기 희귀한 벌레를 잡아오라고 했다. 그 벌레는 늪지대 깊숙한 곳에 살고 있었고, 나는 온갖 괴물들과 싸우며 겨우 벌레를 잡았다. 그런데 흑정령은 그 벌레를 보고는 “으, 징그러워!”라고 말하며 내팽개쳤다. 내 노력은… 물거품이 되었다.

가장 힘든 점은 흑정령의 변덕스러운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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