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는 평범한 해변의 조약돌이었다. 아니, 평범하다고 말하기엔 너무나도 특별한 조약돌이었다. 왜냐하면 소라는 생각할 수 있었고, 느낄 수 있었고, 심지어는 (아주 조금) 움직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조약돌들은 파도에 쓸려가고, 갈매기들의 똥을 맞으며 하루하루를 무료하게 보내지만, 소라는 달랐다. 소라는 자기 자신이 얼마나 특별한지 알고 있었다. 물론, 다른 조약돌들은 그 사실을 전혀 몰랐다. 그들에게 소라는 그저… 조약돌일 뿐이었다.
소라는 매일 아침 해가 뜨면 똑같은 일상을 반복했다. 파도가 밀려와 몸을 흔들고, 갈매기가 똥을 떨어뜨리고, 바닷바람이 차가운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 지루했다. 매우 지루했다. 소라는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랐다. 예를 들어, 어떤 친절한 아이가 자신을 주워서 예쁜 돌멩이 집에 넣어주거나, 아니면 마법사가 나타나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거나… 뭐든 좋았다.
어느 날, 소라는 평소보다 훨씬 거대한 파도에 휩쓸렸다. 소라는 맹렬하게 휘몰아치는 파도 속에서 빙빙 돌며 온갖 쓰레기들과 부딪혔다. 플라스틱 병, 낡은 슬리퍼, 심지어는 누군가 버린 핫도그 빵까지… 소라는 이 모든 혼돈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버둥쳤다. (물론, 조약돌에게 발버둥친다는 것은 그저 파도에 몸을 맡기는 것과 다름없었다.)
마침내 파도가 잦아들었을 때, 소라는 자신이 전혀 모르는 해변에 놓여 있었다. 주변은 온통 이상한 것들로 가득했다. 색깔이 화려한 조개껍데기들, 기이한 모양의 바위들, 그리고… 말하는 게였다!
“어서 와, 소라야!” 게는 웃으며 소라에게 다가왔다. “여긴 쉘리 해변이라고 해. 세상에서 가장 기묘한 해변이지.”
소라는 깜짝 놀랐다. 말하는 게라니! 소라는 그동안 조약돌 세계에서만 살아왔기에, 말하는 게의 존재를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게는 소라에게 쉘리 해변의 특징들을 설명해주었다. 이 해변에서는 모든 것이 말을 하고, 모든 것이 기묘하며, 모든 것이 예측 불가능했다. 예를 들어, 모래알갱이들은 서로 싸우고, 조개껍데기들은 노래를 부르고, 바닷바람은 농담을 했다.
소라는 쉘리 해변에서 흥미진진한 모험을 시작했다. 말하는 조개껍데기와 친구가 되고, 춤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