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코믹한 느낌이 드는 건 저만 그런가요? 아마도 그 이유는 그의 직업 때문일 겁니다. 네, 바로 봉수대 관리인입니다. 시대는 21세기,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전 세계를 연결하는 시대지만, 홍장원 씨는 굳건히 봉수대를 지키고 있습니다. 물론, 봉수를 올리지는 않습니다. 요즘 누가 봉수를 올리겠습니까? 하지만 그의 일상은 봉수대만큼이나 흥미롭고, 때로는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홍장원 씨의 하루는 새벽부터 시작됩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새벽부터 시작하려고 노력합니다. 대개는 늦잠을 자서 봉수대에 도착하면 이미 해가 중천에 떠 있습니다. 그의 늦잠은 전설적입니다. 봉수대 관리인이 늦잠을 자는 아이러니함은 둘째 치고, 그가 늦잠을 자는 이유는 늘 다릅니다. 어제 본 드라마의 꿈을 꾸느라, 밤새 봉수대에 나타난 귀신과 씨름하느라, 혹은 봉수대 주변에 서식하는 토끼와 숨바꼭질을 하느라…. 그의 늦잠 이유는 늘 기상천외하고,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웃음을 터뜨리게 만듭니다.
봉수대에 도착하면 그의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됩니다. 그의 업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봉수대 청소. 봉수대는 생각보다 먼지가 많습니다. 특히 봉수대 주변에 서식하는 토끼들의 털은 청소의 가장 큰 적입니다. 홍장원 씨는 봉수대 청소를 위해 온갖 도구들을 동원합니다. 빗자루, 걸레, 진공청소기는 기본이고, 심지어 압축 공기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의 청소 열정은 대단하지만, 결과는 항상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청소를 마치고 나면 봉수대는 깨끗해지기는커녕, 더욱 난장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관광객 응대. 봉수대는 의외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관광객들은 봉수대에 대한 궁금증을 홍장원 씨에게 쏟아냅니다. “봉수는 어떻게 올리는 거예요?”, “봉수대에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사실이에요?”, “여기서 뭘 하는 곳이에요?” 홍장원 씨는 이러한 질문들에 능숙하게 대답합니다. 물론, 그의 대답은 항상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허풍을 치기도 하고, 때로는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의 재치 있는 입담은 관광객들을 즐겁게 합니다